"한 푼이라도 아끼자"…난방비 인상에 불티나게 팔린 '핫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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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파이어, 대류식 난방기 등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난방비가 급등한 가운데 겨울철 온기를 더해줄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따뜻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불멍' 소품부터 창문의 단열 성능을 높여주는 일명 '뽁뽁이(방풍 비닐)' 등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9일 메사네트웍스에 따르면 독일 1위 화로대 브랜드 호파츠의 테이블 파이어 제품 '스핀'은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 테이블 파이어란 실제 불꽃이 타오르는 램프를 책상이나 선반 등에 놓고 사용하도록 만든 소품이다. 스핀은 바이오에탄올 연료를 태워 투명 유리 실린더 안에 회오리 모양의 불꽃을 생성한다.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할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스핀은 연소 과정에서 냄새 및 연기가 발생하지 않아 발코니, 테라스, 거실, 식탁 등 다양한 실내외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 메사네트웍스는 지난해 하반기 급성장하는 국내 캠핑 시장을 겨냥해 이 제품을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최근엔 실제 불꽃이 춤추듯 타오르는 모습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덕분에 실내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임새가 늘고 있다. 메사네트웍스 관계자는 "올해 들어 연이은 한파와 난방비 급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따뜻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스핀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고효율 전기 난방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종합가전 기업 신일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컨벡터 히터 출고량은 전년 대비 48%, 2020년 대비 86% 성장했다. 컨벡터 히터는 자연대류 현상을 활용해 실내 공기를 데워주는 난방기로, 유럽 가정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신일전자의 제품은 스탠드형과 벽걸이형 두 가지 방식 사용할 수 있다. 생활 방수 기능을 적용해 화장실이나 욕실에서도 쓸 수 있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최강 한파와 함께 가파르게 오른 난방비 영향으로 컨벡터 히터를 찾는 분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쳤던 설 연휴 기간엔 방한용품의 판매량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0~26일 난방 텐트 판매량은 전주(13~19일) 대비 95% 급증했다. 전기매트(65%), 문풍지(68%), 방풍 비닐(65%) 판매량도 증가했다. 11번가에선 지난달 22~25일 난방 텐트의 판매량이 지난주보다 128% 늘었고 핫팩(100%), 방풍 비닐(74%), 여성 내의(33%), 문풍지(29%), 남성 내의(19%) 등의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용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1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69원으로 전년 동기(14.22원) 대비 38.4% 올랐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