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골령골서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해 모두 1천441구 발굴

유품 4천587점도…산내평화공원 완공되면 이전 안치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집단학살이 자행된 대전 동구 낭월동 골령골(곤룡골)에서 지금까지 희생자들의 유해 1천441구가 발굴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구는 9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3차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구와 행정안전부는 2020년 유해발굴을 시작해 그해 234구, 2021년 962구, 지난해 191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와 2015년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희생 발굴 공동조사단이 수습한 것까지 더하면 지금까지 1천441구와 유품 4천587점이 발굴됐다. 유해와 유품은 현재 세종시 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 중이며, 추후 산내평화공원(진실과 화해의 숲)이 완공되면 이전해 안치할 예정이다.

전미경 산내유족회장은 "유해 발굴에 힘써주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산내평화공원 조성도 차질 없이 마무리돼 골령골 지역이 치유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유해 발굴을 통해 골령골 학살사건을 재조명할 수 있게 돼 유족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됐으면 한다"라며 "앞으로 산내평화공원 조성을 통해 골령골이 진정한 화해와 상생의 장으로 재탄생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골령골에서는 한국전쟁 발발 초기인 1950년 6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대전교도소에 수감된 민간인들이 집단 학살된 뒤 암매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1천800명에서 많게는 7천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