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육상연맹 '감시 리스트'…자국대회 기록 불인정

자국대회에서 기록 조작 정황 포착…감시 리스트 국가는 8개국
세계육상연맹이 카자흐스탄육상연맹을 '감시 리스트'에 올려놨다. 카자흐스탄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세계육상연맹은 9일(한국시간) "세계육상연맹 독립기구인 선수윤리위원회(AIU)가 카자흐스탄연맹의 기록 조작을 의심할만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며 "카자흐스탄연맹을 감시 리스트에 올려놓고, 경기 결과 보고 절차를 개선하고자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육상연맹이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AIU는 카자흐스탄 국내 대회에서 '기록 조작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시 리스트에 오르면 해당 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의 기록은 '공인'되지 않는다.

카자흐스탄 선수들은 자국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내도 2023년 8월 열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내년 7월에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없다.

국내 대회에서는 기준기록을 통과해도 인정받지 못한다. 세계육상연맹은 2020 도쿄올림픽 기준기록 인정 기간에 17건의 '기록 조작 의혹'을 조사했고, 알바니아, 아르메니아, 조지아, 키르기스스탄, 몰도바, 튀르키예, 우즈베키스탄을 감시 리스트 대상 국가로 정했다.

여기에 카자흐스탄이 포함돼 감시 리스트에 오른 국가는 8개로 늘었다.

세계육상연맹은 "감시 리스트에 오른 국가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연맹, 대륙연맹 주관 대회 등에서 나온 기록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10∼12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의 결과도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는다.

우상혁(용인시청), 김국영(광주광역시청) 등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 선수들은 8일 아스타나에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