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산하 공공기관을 통폐합해 본원을 내포신도시로 옮기는 방안에 대한 찬반 여론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아산지역 시·도의원 11명은 9일 오전 충남도청 앞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절대 반대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했다.
이어 김태흠 도지사를 만나 아산 소재 공공기관 내포신도시 이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시·도의원들은 특히 충남경제진흥원 부지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산시도 최근 매각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도에 전달했다.
아산시는 1999년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충남경제진흥원 부지를 무상 출연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해당 부지는 아산시에서 원하는 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연구용역 결과 그대로 매각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의원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면담 후 공공기관 이전을 반대하는 아산시민 약 3천800명의 서명을 김 지사에게 추가로 전달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3천20명의 서명지를 전달한 바 있다.
공공기관 내포 이전에 찬성하는 홍성·예산 주민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성군지역발전협의회와 예산군개발위원회 등 홍성·예산지역 10개 주민단체 관계자들은 "도 산하 공공기관 본원 내포 이전은 충남 전체 균형 발전과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발전전략"이라며 "충남 전체의 이익을 따져 힘을 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인구는 당초 목표 10만에 크게 못 미치는 3만에 그치고 있다"며 "220만 도민 모두의 대승적인 화합을 통해 공공기관 이전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충남도가 지난달 공공기관을 25곳에서 18곳으로 줄이고, 본원을 내포신도시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밝힌 이후 도의회와 지역사회 안팎에서 찬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아산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이 예상되는 기관은 충남경제진흥원, 충남신용보증재단 본사, 충남과학기술진흥원, 정보문화산업진흥원 아산 분원 등 4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