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스제로 출시" 소문에 들썩…無설탕 탄산 시장, 무섭게 크네

뉴스카페

'홈페이지 오류' 해프닝에 열광
일각선 "노출 마케팅 아니냐"
최근 한 온라인몰에 ‘밀키스제로’ 제품 사진과 가격이 올라오면서 인터넷이 들썩였다. 밀키스제로 판매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신제품 출시를 손꼽아 기다려온 소비자들은 열광했지만, 이는 홈페이지 오류로 인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제로 탄산음료 시장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과 함께 일종의 ‘노출 마케팅’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9일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온라인몰에서 제품 판매 페이지가 잠깐 노출되면서 생긴 해프닝”이라며 “이달 정식으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페이지 오류로 제품 사진이 잠시 노출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밀키스제로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밀키스 팬’들의 기대를 키워왔다. 하지만 예상보다 출시가 늦어지자 일각에서는 ‘설탕 없이 우유 맛을 구현해내는 데 한계가 있다더라’는 낭설까지 돌았다. 이와 관련해 롯데칠성음료는 “시장·마케팅 상황을 보면서 출시 시점을 정하는데, 밀키스 같은 탄산음료는 보통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시즌에 맞춰 출시한다”며 “제로로 밀키스 맛을 구현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밀키스제로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은 그만큼 제로 탄산음료가 시장에 안착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설탕을 뺀 제로 탄산음료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1904억원에 불과하던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21년 4661억원, 2022년에는 950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3년 만에 다섯 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무설탕 사이다의 효시격인 동아오츠카의 ‘나랑드사이다’가 이 같은 ‘제로 열풍’ 덕을 톡톡히 본 대표 사례다. 출시된 지 10여 년 만에 매출 규모가 폭증하며 2019년부터 4년 연속 매해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1977년 처음 출시된 나랑드사이다는 1980년대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30년 만인 2010년 국내 최초 제로 사이다로 리뉴얼해 재출시된 바 있다.

제로음료로 재탄생한 나랑드사이다는 연간 10% 내외로 매출이 증가하던 ‘중박’ 제품이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제로 열풍이 불면서 2020년 110%, 2021년 91%, 2022년 4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대박’을 쳤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