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도 안 돼 "품절입니다"…'7만원 초콜릿' 예약 대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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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고급 초콜릿 전문점에서는 최근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주문을 미리 받기 시작했는데 그야말로 ‘예약 대란’이 벌어졌다.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예약 페이지를 열자마자 1분도 채 안돼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 한 입 크기의 초콜릿 16개가 든 세트가 7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싼 가격이지만 벌써 리셀 시장에선 3만~4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얻는 행복) 트렌드가 밸런타인데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만원 대의 미니 초콜릿 세트가 날개돋힌 듯 팔리는가 하면 유명 호텔 식당들도 대부분 예약이 마감됐다. 유통·식음료·호텔업계는 밸런타인데이 대목을 맞아 값비싼 상품으로 매출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선물로 작은 세트당 최소 5만~6만원대에서 10만원이 넘는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수제 초콜릿 전문점으로 유명한 삐아프 초콜릿은 지난 7~8일 두 차례 밸런타인데이용 세트 상품 예약을 받았는데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인원이 몰렸다. 서울 송파구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 있는 '자뎅 디베르'에선 지난해 밸런타인데이에 120g짜리 초콜릿 하나가 5만원에 팔렸는데, 이틀 만에 예상 물량이 완판됐다. 올해도 예약을 원하는 이가 적지 않다. 작은 크기의 초콜릿 12개가 든 6만8000원짜리 고디바 세트도 인기가 많다.엔데믹 전환 후 첫 밸런타인데이에 대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스몰 럭셔리 열풍도 영향을 미쳤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티몬은 지난 1~7일 자사 고객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전체의 84%가 밸런타인데이를 ‘의미 있는 기념일’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년 전(77%)보다 증가했다. ‘상업적인 날’이란 답변은 16%로 2년 전보다 6%포인트 줄었다.
모처럼 기념일 대목을 맞아 지갑을 연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 유통업계는 발빠르게 트렌드를 쫓고 있다. 백화점은 MZ세대가 많이 몰리는 팝업스토어로 고객 공략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0~14일 본점과 잠실점에서 레더라 초콜릿·고디바 등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서 오는 16일까지 초콜릿 브랜드 ‘엠앤엠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초콜릿 대신 명품·주얼리 선물도 늘 것으로 봐 할인 행사 등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곳도 있다. 롯데온은 '온앤더럭셔리 위크'를 기획해 페라가모 카드 지갑 등 남성용 명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주얼리 상품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도 '초콜릿보다 달콤한 선물 가이드'란 콘셉트로 다음달 1일까지 의류·신발·가방 등을 할인 판매한다.호텔업계는 수십만원대 케이크를 내놨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조선델리는 밸런타인데이 스페셜 2단 케이크를 25만원에 20개 한정으로 내놓았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에서 밸런타인데이 한정판 케이크를 오는 14일까지 판매한다. 가격은 6만~7만원대다. 한 호텔 마케팅 담당자는 "프리미엄 케이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있는 데다 홍보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얻는 행복) 트렌드가 밸런타인데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만원 대의 미니 초콜릿 세트가 날개돋힌 듯 팔리는가 하면 유명 호텔 식당들도 대부분 예약이 마감됐다. 유통·식음료·호텔업계는 밸런타인데이 대목을 맞아 값비싼 상품으로 매출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선물로 작은 세트당 최소 5만~6만원대에서 10만원이 넘는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수제 초콜릿 전문점으로 유명한 삐아프 초콜릿은 지난 7~8일 두 차례 밸런타인데이용 세트 상품 예약을 받았는데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인원이 몰렸다. 서울 송파구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 있는 '자뎅 디베르'에선 지난해 밸런타인데이에 120g짜리 초콜릿 하나가 5만원에 팔렸는데, 이틀 만에 예상 물량이 완판됐다. 올해도 예약을 원하는 이가 적지 않다. 작은 크기의 초콜릿 12개가 든 6만8000원짜리 고디바 세트도 인기가 많다.엔데믹 전환 후 첫 밸런타인데이에 대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스몰 럭셔리 열풍도 영향을 미쳤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티몬은 지난 1~7일 자사 고객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전체의 84%가 밸런타인데이를 ‘의미 있는 기념일’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년 전(77%)보다 증가했다. ‘상업적인 날’이란 답변은 16%로 2년 전보다 6%포인트 줄었다.
모처럼 기념일 대목을 맞아 지갑을 연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 유통업계는 발빠르게 트렌드를 쫓고 있다. 백화점은 MZ세대가 많이 몰리는 팝업스토어로 고객 공략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0~14일 본점과 잠실점에서 레더라 초콜릿·고디바 등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서 오는 16일까지 초콜릿 브랜드 ‘엠앤엠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초콜릿 대신 명품·주얼리 선물도 늘 것으로 봐 할인 행사 등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곳도 있다. 롯데온은 '온앤더럭셔리 위크'를 기획해 페라가모 카드 지갑 등 남성용 명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주얼리 상품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도 '초콜릿보다 달콤한 선물 가이드'란 콘셉트로 다음달 1일까지 의류·신발·가방 등을 할인 판매한다.호텔업계는 수십만원대 케이크를 내놨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조선델리는 밸런타인데이 스페셜 2단 케이크를 25만원에 20개 한정으로 내놓았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에서 밸런타인데이 한정판 케이크를 오는 14일까지 판매한다. 가격은 6만~7만원대다. 한 호텔 마케팅 담당자는 "프리미엄 케이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있는 데다 홍보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