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원유 하루 50만배럴 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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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국제유가 급등러시아가 다음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러시아 하루 원유 생산량의 5%에 달하는 규모다.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10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유가 상한제를 고수하는 국가에 원유를 팔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3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을 5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번 조치는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가격 상한제를 시행한 지 약 두 달 만에 나왔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호주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배럴당 60달러를 넘는 러시아산 원유에 보험 등의 해상 운송 서비스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로 우크라이나전쟁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노바크 부총리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는 서방의 파괴적인 에너지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감산 소식에 이날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물은 장중 2% 이상 올라 배럴당 80달러를 웃돌았다. 브렌트유(4월물)도 2.11% 상승한 배럴당 86.3달러를 찍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