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긴축 장기화 우려·차익 매물에 하락…나스닥 1.02%↓[뉴욕증시 브리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기업 실적 발표와 차익실현 흐름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9.13포인트(0.73%) 하락한 33,699.8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36.36포인트(0.88%) 밀린 4,081.5로, 나스닥지수는 120.94포인트(1.02%) 떨어진 11,789.58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과 미국 중앙은행(Fed) 당국자 발언에 주목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가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펩시콜라의 제조사 펩시코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해 주가는 1%가량 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3% 상승해 8거래일 연속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200달러를 돌파하며 1월 저점 대비 103%가량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엔 1월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난 점과 다음 달 1일 예정된 투자자의 날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최근 내놓은 인공지능(AI) '바드(BARD)'의 정확성 논란이 계속되며 4% 넘게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당국자 발언이 이어지며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늘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000명 증가한 19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여전히 20만명을 밑돌아 실업 지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 개인투자자 협회(AAII)가 최근 발표한 투자 심리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전주 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37.5%로 지난해 12월 30일(37.7%)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답변한 응답자는 25%로 작년 11월 11일 이후 가장 낮았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통신서비스(-2.8%) 유틸리티(-1.41%) 소재(-1.41%) 순으로 낙폭이 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기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며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 중앙은행 당국자들의 강도 높은 발언, 여전히 강력한 고용시장의 영향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