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이 비행기서 가장 많이 훔쳐가는 '의외의 물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완화로 여행 수요가 늘어나자 비행기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연이 눈길을 끈다.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전직 승무원이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자주 훔쳐 간다는 물건을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LCC 라이언에어(RYANAIR)에서 근무한 객실 승무원 A씨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좌석 아래에 구비된 구명조끼를 훔쳐 간다"며 절도가 가장 빈번했던 비행 사례를 소개했다.A씨는 "몇 년 전부터 영국 런던에서 스페인의 이비자섬으로 오가는 비행에서 구명조끼가 가장 많이 없어졌다"며 "이는 이비자에 있는 여러 나이트클럽에서 항공기 구명조끼를 가지고 오는 관광객에게 무료입장을 허용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비자는 클럽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있다.

이어 그는 "해당 비행에서 구명조끼 절도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다 보니, 이비자에 착륙할 때마다 좌석 아래의 구명조끼가 그대로 있는지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실제로 비행기 내 구비된 것 중 절반이 없어지는 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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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매 비행에서 이착륙 때마다 구명조끼가 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 항공사 승무원들의 관행이 됐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A씨는 단거리 비행의 경우 구명조끼를 절도하는 행위가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거리 비행에서는 승무원의 장비를 제외하고 좌석 하나당 구명조끼 1개와 여분의 구명조끼 20개만 구비해두기 때문이다.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이런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로 비행기가 바다 등에 착륙할 경우, 구명조끼 개수는 현저히 모자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항공기 내 구명조끼가 없는 것이 확인될 경우 현행 규정에 따라 비행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각 승객의 구명조끼를 포함해 최소한의 비상 장비 없이는 출발할 수 없다는 것이다.한편 본인을 전직 미국 항공사 승무원이라고 밝힌 조이스 케이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등석 승객들의 경우 기내 물건으로 구비된 베개와 담요 등을 자주 훔친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