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휴미라"…바이오시밀러 공세에도 전세계 의약품 매출 1위 수성

[이우상의 글로벌워치]
애브비 2022년 실적발표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제외한 전 세계 의약품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애브비는 9일(미국 시간) 전년 대비 3.3% 증가한 매출 580억 달러(약 73조2803억원)를 지난해 냈다고 실적을 공시했다. 순이익은 2.6% 증가한 118억4500만 달러였다. 블록버스터 의약품 휴미라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212억37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휴미라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백신 및 치료제를 제외한 의약품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물 1위'를 2012년부터 놓치지 않고 있다.

제약업계의 관심사는 매출 성장세가 가파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미국 머크)’가 휴미라의 실적을 넘을 수 있느냐였다. 키트루다 매출이 전년 대비 22% 늘어난 209억37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업계에선 ‘드디어 때가 왔다’는 반응이 나왔다. 여기엔 바이오시밀러의 공세로 휴미라의 미국 외 지역 매출이 꾸준히 감소 중이라는 점이 근거로 작용했다.

실제로 휴미라의 미국지역 외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22.2% 감소한 26억1800만 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미국내 매출이 186억1900만 달러로 7.4% 증가해 미국 외 지역 감소분을 상쇄했다.2018년 이후 휴미라의 미국 매출은 꾸준히 늘어난 반면, 미국 외 매출은 반대로 감소했다. 휴미라의 미국 외 지역 특허가 2018년에 풀렸기 때문이다. 특허가 풀린 2018년 유럽에서만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4개가 출시됐다. 현재 기준 유럽에서 판매 중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를 포함해 8개다.

휴미라의 미국 특허는 지난 달에 풀렸다. 가장 먼저 미국 시장에 출시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암제비타(암젠)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는 오는 7월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휴미라에 이은 효자 의약품은 스키리지다.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개발한 인터루킨-23 억제제로 건선, 건선관절염 등에 쓰인다. 지난해 매출이 51억6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5.7% 증가했다. 애브비의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린버크 또한 58.1% 늘어난 25억22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혈액암 치료제 임부르비카는 애브비 제품 중 스키리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매출(45억6800만 달러)을 냈으나 최근 안전성 문제로 매출이 전년 대비 15.5% 줄어들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