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미(抗美)의 아이콘' 화웨이 멍완저우, 4월 첫 순환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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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에서 ‘항미(抗美)의 아이콘’으로 대접받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오는 4월 순환회장에 오른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를 창업한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의 큰 딸이다. 런 CEO와 성이 다른 것은 이혼한 어머니 멍쥔의 성을 따랐기 때문이다. 1993년 화웨이에 입사했으며 2010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그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2018년 12월 캐나다에서 체포돼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 미·중 정상회담 직전인 2021년 9월 풀려났다.멍 부회장은 2년 9개월의 가택연금을 계기로 아버지 후광으로 빠르게 승진했다는 꼬리표를 떼내며 후계 구도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4월 순환회장 중 한 명에 선임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실제 순환회장 업무를 맡게 된다. 업계에선 멍완저우가 2~3회 순환회장을 수행한 뒤 CEO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순환회장은 화웨이가 2012년 도입한 특유의 인사 제도다. 세 명의 부회장이 6개월씩 돌아가면서 런 CEO와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한다. 은둔형 경영자인 런 CEO 대신 외부 활동은 순환회장이 도맡아 하고 있다. 별도의 이사회 의장은 량화 의장이 맡고 있다.
기존 순환회장 겸 부회장은 쉬즈쥔(마케팅 전문), 후허우쿤(인사), 궈핑(상품개발) 등 3명이었다. 궈핑이 지난해 3월 말로 순환회장 겸 부회장 자리를 내려놓고 감사위원회 주석(의장)으로 이동했다. 작년 4월부터 9월까지 후허우쿤, 10월부터 오는 3월까지 쉬즈쥔 순번이다.화웨이는 중국 기업 가운데 매우 드물게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갖춰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글로벌 통신장비 1위, 스마트폰 2위를 달렸다.
미국의 제재도 화웨이에 집중됐다. 미국의 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화웨이에 판매할 때 미 상무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미국은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등 기존 제한 품목 외에 모든 영역으로 화웨이에 대한 수출 통제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멍 부회장은 화웨이를 창업한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의 큰 딸이다. 런 CEO와 성이 다른 것은 이혼한 어머니 멍쥔의 성을 따랐기 때문이다. 1993년 화웨이에 입사했으며 2010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그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2018년 12월 캐나다에서 체포돼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 미·중 정상회담 직전인 2021년 9월 풀려났다.멍 부회장은 2년 9개월의 가택연금을 계기로 아버지 후광으로 빠르게 승진했다는 꼬리표를 떼내며 후계 구도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4월 순환회장 중 한 명에 선임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실제 순환회장 업무를 맡게 된다. 업계에선 멍완저우가 2~3회 순환회장을 수행한 뒤 CEO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순환회장은 화웨이가 2012년 도입한 특유의 인사 제도다. 세 명의 부회장이 6개월씩 돌아가면서 런 CEO와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한다. 은둔형 경영자인 런 CEO 대신 외부 활동은 순환회장이 도맡아 하고 있다. 별도의 이사회 의장은 량화 의장이 맡고 있다.
기존 순환회장 겸 부회장은 쉬즈쥔(마케팅 전문), 후허우쿤(인사), 궈핑(상품개발) 등 3명이었다. 궈핑이 지난해 3월 말로 순환회장 겸 부회장 자리를 내려놓고 감사위원회 주석(의장)으로 이동했다. 작년 4월부터 9월까지 후허우쿤, 10월부터 오는 3월까지 쉬즈쥔 순번이다.화웨이는 중국 기업 가운데 매우 드물게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갖춰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글로벌 통신장비 1위, 스마트폰 2위를 달렸다.
미국의 제재도 화웨이에 집중됐다. 미국의 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화웨이에 판매할 때 미 상무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미국은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등 기존 제한 품목 외에 모든 영역으로 화웨이에 대한 수출 통제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