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뒤 잇는 딸…제2연평해전 전사 故 조천형 딸 해군 간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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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 될 것"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故)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씨(21)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 간부가 된다.
10일 해군에 따르면 올해 부경대학교 3학년이 되는 조씨는 2021년 8월 부경대 해군 학단에 합격해 학군사관후보생(NROTC)이 됐다. 지난 1월 30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해군교육사령부에서 강도 높은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이날 학군단에 정식 입단했다.조씨는 앞으로 부경대에서 2년간 학군단 교육을 마칠 예정이다. 이후 해군 장교교육대대에서 10주간의 입영 교육을 수료하면 2025년 3월 해군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조씨는 2002년 그의 아버지가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했을 당시 4개월 된 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랑스러운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머니와 제2연평해전 삼촌(부친의 동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보곤 했다"며 "늘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보여준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모든 교육 훈련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며 "아버지와 동료 삼촌이 목숨으로 지킨 우리 바다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조천형 상사는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 20mm 벌컨포 사수로 참전했다가 전사한 바 있다. 그는 북한군의 공격에 맞서 끝까지 함포의 방아쇠를 잡았던 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교육사령부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NROTC 입단식에는 조씨를 포함해 총 79명이 입단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