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급등은 긴축종료 기대·IRA 수혜 때문…내달까지 상승 지속"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1월 저점에서 한달새 104% 상승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모펀드 회사 페트리아크의 에릭 쉬퍼(Eric Schiffer) CEO는 “테슬라는 연준이 자신들을 구해주러 올 것이라고 믿는 시장 때문에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시장이 연준의 긴축 완화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4분기 호실적과 급격한 수요 증가를 위한 가격 인하가 도움을 주었다”고 덧붙였다.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작년에 크게 하락했던 성장주는 경제 낙관론이 돌아오고 투자자들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주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베팅하면서 올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쉬퍼 CEO는 “테슬라 주가는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까지 계속 상승할 수 있다”며 “다만 잠재적인 경착륙 징후가 다시 밸류에이션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가 최근 전기자동차 세액 공제 개편으로 더욱 상승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됐다. 이달 초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정 개정으로 전기차 세액 공제를 확대해 8만 달러의 SUV 차량까지 해당 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움직임은 테슬라에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전기차 업체들은 IRA 시행에 따라 가격을 조정했다. 세액 공제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엔 세액 공제 금액만큼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인하했다. 테슬라는 이에 1월 주요 차량 가격을 최대 20% 인하해 수요가 급증했지만, IRA 개편에 모델Y가 SUV로 재분류되면서 다시 가격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