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비항체 혈우병 환자 '헴리브라' 보험급여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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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약평위 통과JW중외제약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개최한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 결과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가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의 예방요법제로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고 10일 밝혔다.
헴리브라는 혈액응고 제8인자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A형 혈우병의 예방요법제다. 혈액응고 제9인자와 제10인자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항체 기술을 적용한 혁신신약이다. 제8인자의 혈액응고 작용기전을 모방한다.이번 심의 결과에 따라 JW중외제약과 건강보험공단은 약가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보건복지부가 확대 급여 기준을 고시하면, 중증의 비항체 환자까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항체 환자의 급여는 2020년 5월 등재됐다.
'2019 혈우재단백서'에 따르면 국내 A형 혈우병 환자는 총 1746명이다. 기존 치료제(8인자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 78명, 비항체 환자 1589명 등으로 나뉜다. 중증 환자는 1259명(72.1%)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헴리브라는 투약 편의성과 우수한 약효로 혈우병 환자의 삶의 질을 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제"라며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들이 건보 확대를 통해 조속히 의료적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헴리브라는 로슈의 자회사인 일본 주가이제약이 개발했다. JW중외제약은 2017년 헴리브라의 국내 권리를 확보하고,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았다.
헴리브라는 A형 혈우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항체(내성) 생성 위험이 낮다고 했다. 항체를 가진 혈우병 환자뿐 아니라, 항체가 없는 비항체 환자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지금까지 출시된 치료제는 모두 주 2~3회 정맥에 주사해야 했으나, 헴리브라는 주 1회부터 최대 4주 1회 피하 주사로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