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볼 시간에 맨유 주식 살 걸"…주가 천장 뚫었다


영국 프로축구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매각 입찰 마감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카타르 자본에 이어 미국 투자은행과 손잡은 영국 억만장자도 인수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글로벌 화학 기업 이네오스를 설립한 짐 랫클리프 회장이 맨유 인수를 위해 카타르와 미국 투자자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지난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랫클리프 회장은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월가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네오스도 지난 17일 “공식적으로 맨유 인수 관련 절차를 시작한 게 맞다”고 밝혀 인수전 참여를 인정했다. 인수 제안가는 50억파운드(약 7조 6523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오랜 맨유 팬으로 알려진 랫클리프 회장은 지난해 8월에도 언론을 통해 맨유 인수에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124억파운드(약 18조8500억원)로 추정된다. 그는 글로벌 가전기업 다이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약 20조5000억원)에 이어 영국 부자 순위 2위다.

맨유 구단주 미국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는 신규 투자와 매각, 구단과 관련한 다른 형태의 거래 등을 모두 전략적인 대안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맨유 매각 가능성을 드러냈다. 맨유 주가는 매각설에 힘입어 석 달간 오름세를 보였다. 10일 뉴욕증시에서 맨유 주가는 전일 대비 7.29% 하락한 23.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년 5개월 만에 신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