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매도버튼 참았다"…올해 첫 '따상상'에 투자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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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비, 상장 후 2거래일 연속 '上'
공모주 투자자 수익률 238%
단일계좌 거래 집중돼 투자주의종목 지정되기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99.32602280.1.jpg)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꿈비는 3900원(30%) 오른 1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꿈비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에 성공했다. 시가총액은 1340억원가량으로 불었다.꿈비가 랠리를 한 데에는 개인투자자의 힘이 컸다. 상장 후 2거래일 동안 개인은 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이 76억원, 외국인이 9억원의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고작 이틀 뿐이었지만, 거래량은 252만2340주였고 거래대금은 404억원에 달했다.
유통 주식 수가 많지 않은 것도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꿈비의 유통가능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의 25.3%(200만7960주)다.
주가가 급등하자 공모주 투자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전날 기준 공모주 투자자의 수익률은 238%였다. 꿈비 종목토론방을 보면 '공모주 2주 따상상에 팔아서 치킨 먹으려고 한다', '상장 2일차가 가장 어려운 건데 극복해내서 기분이 좋다', '주가가 더 오를 것 같아 매도 버튼 누르려는 걸 간신히 참고 있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지난 9일 코스닥에 상장한 꿈비./사진=한국거래소](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602281.1.jpg)
꿈비는 청약 과정부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꿈비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경쟁률 1772대 1을 기록, 증거금 2조2157억원을 모았다. 올해 공모주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자, 약 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15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희망 공모가(4000~4500원) 상단을 초과한 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최근 IPO 시장엔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미래반도체와 오브젠이 따상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삼기이브이와 스튜디오미르도 따상에 성공했다. 다만 이들은 상장 후 2거래일째 되는 날 상승률이 꺾였다. 삼기이브이는 4%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꿈비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어 올해 첫 '따상상'의 주인공이 됐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꿈비에 대해 "국내 유아침대 기업 중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팬덤도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외형은 성장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의 하락 추세는 우려 요인"이라고 말했다. 2021년 기준 꿈비의 영업이익률은 11.1%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꿈비는 전날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상장 첫 날 한 개인투자자가 20만주를 순매입했기 때문이다. 당시 상한가 기준 26억원 규모에 달하며 상장주식수의 2.52%에 달했다. 투자주의종목 지정은 일반 투자자들의 뇌동매매 방지 및 잠재적 불공정거래 행위자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뤄진다. 투자주의를 넘어 투자경고, 투자위험 단계에 해당할 경우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