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화영측, 경기도 중국 출장비 쌍방울 대납 의혹 놓고 공방

北인사 만난 호텔 대관료·식사비 결제자 누구?…당시 출장 공무원들 증인 신문

10일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에서는 쌍방울의 경기도의 중국 출장 때 비용 대납 여부가 쟁점이 됐다.
검찰은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12차 공판에서 2019년 1월 17일 경기도가 북측 인사와 공동 협력 사안을 논의한 중국 선양 출장에서 쌍방울 그룹이 호텔 회의실 대관료와 저녁식사 비용을 대신 지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부지사 비서실장이었던 A씨에게 쌍방울이 당시 이 전 부지사의 중국 항공권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사실을 언급하며 "경기도의 회의실 대관료 비용을 누가 지급했냐"고 물었다.

A씨는 "경기도가 (비용을 지불)했다면 저 아니면 당시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이었을 텐데 잘 모르겠다"며 답했다.이어 이 전 부지사와 북측 인사, 김성태 전 회장이 참석한 당일 만찬 비용을 누가 부담했는지에 대한 검찰의 추가 질의에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반대 신문에서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회의 비용과 식비를 계산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하는데, 쌍방울이 비용을 낸 것이냐"고 증인에게 확인했고, 이에 A씨는 "만약 경기도 주관이었다면 제가 계산했을 건데, 누가 계산했는지 모르겠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진 또 다른 증인 신문에서도 쌍방울의 출장비 대납 여부가 재점화됐다.검찰은 당시 중국 출장에 동행한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B씨에게 쌍방울이 이 전 부지사의 항공권을 취소한 경위와 경기도의 대관료 등 지급 여부를 물었다.

B씨는 "경기도 공무 출장인데 쌍방울이 왜 항공권을 예약했는지는 모르겠다"며 대관료에 대해서는 "통상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구속 기소)이 결제하고 추후 (경기도가) 보전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고 대답했다.

이후 경기도와 쌍방울, 북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저녁 만찬 비용을 누가 부담했는지에 대한 검찰 질문에 "모른다"고 했다.B씨에 대한 변호인의 반대 신문은 추후 공판 기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북한과 교류 협력 사업을 총괄했던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 500만 달러를 북한에 대신 지불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의 대북 송금이 이뤄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도를 위해 쌍방울이 북한에 금전을 제공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