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달부터 원유 감산…美 "에너지 무기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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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예고에 국제 유가 상승러시아가 내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씩 줄이기로 했다. 러시아의 감산 발표에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자국 뉴스통신사에 "3월부터 하루 50만 배럴씩 원유 생산을 줄인다. "가격 상한제를 따르는 모든 이에게 (원유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이는 서방 국가들의 가격 상한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상한제를 시행 중이다. 러시아산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도 이달 5일부터 도입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하자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며 러시아의 이익이 커졌는데, 이를 막고자 가격 상한제를 설정한 것이다.
러시아의 감산 예고에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1%(1.66달러) 오른 79.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2%(1.89달러) 급등한 86.3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감산 조치에 "에너지 무기화"라고 비판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미스터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에너지 같은 자원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미스터 푸틴이 원유 판매를 통해 전장에 있는 군대의 자금을 조달하도록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에너지의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더 잘 유지하고 수요를 맞추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증산을 요청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당장 발표할 외교 노력은 없다"면서도 "OPEC도 대화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