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드인] 협동·경쟁·생존의 융합…'익스트랙션 슈터'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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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게임 '타르코프'가 시초…서구권 게임계에도 영향
국산 게임 '다크 앤 다커' 스팀서 인기 '배틀로얄'(battle royale) 게임은 한때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흥행을 계기로 게임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수십 명부터 많게는 100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넓은 맵에 배치돼 최후의 1명 내지는 1팀이 남을 때까지 싸우는 것이 배틀로얄 게임의 핵심이다.
이보다 비교적 최근 생겨난 장르인 '익스트랙션 슈터'(extraction shooter)는 배틀로얄 게임에 PvE(플레이어 대 환경) 요소를 가미하고, 아이템 수집과 성장 요소를 넣어 플레이어의 성취감을 극대화한 슈팅 게임이다.
익스트랙션 슈터는 2017년 나온 러시아산 온라인 일인칭 슈팅게임(FPS)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이하 타르코프)가 원조 격이다. 타르코프는 플레이어가 봉쇄 구역에 들어가 도처에 깔린 AI 용병, 같은 처지의 다른 플레이어와 싸우면서 무기와 아이템을 수집하고 무사히 탈출하는 게 목표다.
플레이어가 사망하거나 제한 시간 내에 탈출하지 못하면 가지고 있던 거의 모든 장비와 아이템을 잃는다.
반면 탈출에 성공할 경우 위험을 감수하고 얻은 아이템을 게임 내 화폐로 바꾸거나, 다음 플레이에 그대로 가지고 가서 활용할 수 있다. 승자독식의 배틀로얄 장르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보상 구조를 섞은 타르코프는 입소문과 인터넷 방송을 타고 유명해졌고, 그 뒤에 나온 게임이 잇따라 모방하며 하나의 장르로 굳어졌다.
지난해 발매된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신작 '모던 워페어 II'가 게임모드로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워존 2.0: DMZ'를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DMZ 모드의 기본적인 틀은 타르코프와 비슷하지만, 복잡한 원작의 시스템을 상당수 간략화해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퍼블리셔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해당 모드를 무료로 즐길 수 있게끔 개방했고, DMZ는 본편 멀티플레이보다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보다 앞서 2021년 출시된 '배틀필드 2042' 역시 타르코프의 영향을 받은 '해저드 존' 모드를 추가했으나 게임 자체의 낮은 완성도 때문에 큰 이목을 끌지는 못했다.
서구권 일인칭 슈팅게임(FPS)의 대명사인 '콜 오브 듀티'와 '배틀필드'가 익스트랙션 슈터를 게임 요소로 도입하면서 글로벌 시장 동향에 관심이 많은 한국 게임 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소규모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해 지난해 말 데모판을 공개한 PC 온라인 게임 '다크 앤 다커'는 중세 판타지풍 던전 탐험 게임에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를 섞은 독특한 게임이다.
다크 앤 다커는 지난 7일부터 열린 스팀의 인디 게임 특별전 '넥스트 페스트'에서 소개돼 미완성 게임인데도 동시접속자가 10만 명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크래프톤 역시 최근 진행된 연간 실적발표 자리에서 산하 스튜디오인 펍지스튜디오가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신작 '프로젝트 블랙버짓'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서비스 경험을 기반으로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대중화에 도전한다"고 게임을 소개했다.
이처럼 익스트랙션 슈터 개발에 서구권은 물론 국내 대형 게임사가 잇따라 뛰어들면서 일각에서는 배틀로얄의 계보를 잇는 슈팅게임 대세 장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무조건 상대방과 싸워야 하는 배틀로얄 장르와 달리, 익스트랙션 슈터는 교전을 피하며 아이템만 수집해 탈출하는 등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다"며 "진입 장벽도 낮은 만큼 여러 성향의 게이머에게 호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산 게임 '다크 앤 다커' 스팀서 인기 '배틀로얄'(battle royale) 게임은 한때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흥행을 계기로 게임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수십 명부터 많게는 100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넓은 맵에 배치돼 최후의 1명 내지는 1팀이 남을 때까지 싸우는 것이 배틀로얄 게임의 핵심이다.
이보다 비교적 최근 생겨난 장르인 '익스트랙션 슈터'(extraction shooter)는 배틀로얄 게임에 PvE(플레이어 대 환경) 요소를 가미하고, 아이템 수집과 성장 요소를 넣어 플레이어의 성취감을 극대화한 슈팅 게임이다.
익스트랙션 슈터는 2017년 나온 러시아산 온라인 일인칭 슈팅게임(FPS)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이하 타르코프)가 원조 격이다. 타르코프는 플레이어가 봉쇄 구역에 들어가 도처에 깔린 AI 용병, 같은 처지의 다른 플레이어와 싸우면서 무기와 아이템을 수집하고 무사히 탈출하는 게 목표다.
플레이어가 사망하거나 제한 시간 내에 탈출하지 못하면 가지고 있던 거의 모든 장비와 아이템을 잃는다.
반면 탈출에 성공할 경우 위험을 감수하고 얻은 아이템을 게임 내 화폐로 바꾸거나, 다음 플레이에 그대로 가지고 가서 활용할 수 있다. 승자독식의 배틀로얄 장르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보상 구조를 섞은 타르코프는 입소문과 인터넷 방송을 타고 유명해졌고, 그 뒤에 나온 게임이 잇따라 모방하며 하나의 장르로 굳어졌다.
지난해 발매된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신작 '모던 워페어 II'가 게임모드로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워존 2.0: DMZ'를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DMZ 모드의 기본적인 틀은 타르코프와 비슷하지만, 복잡한 원작의 시스템을 상당수 간략화해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퍼블리셔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해당 모드를 무료로 즐길 수 있게끔 개방했고, DMZ는 본편 멀티플레이보다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보다 앞서 2021년 출시된 '배틀필드 2042' 역시 타르코프의 영향을 받은 '해저드 존' 모드를 추가했으나 게임 자체의 낮은 완성도 때문에 큰 이목을 끌지는 못했다.
서구권 일인칭 슈팅게임(FPS)의 대명사인 '콜 오브 듀티'와 '배틀필드'가 익스트랙션 슈터를 게임 요소로 도입하면서 글로벌 시장 동향에 관심이 많은 한국 게임 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소규모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해 지난해 말 데모판을 공개한 PC 온라인 게임 '다크 앤 다커'는 중세 판타지풍 던전 탐험 게임에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를 섞은 독특한 게임이다.
다크 앤 다커는 지난 7일부터 열린 스팀의 인디 게임 특별전 '넥스트 페스트'에서 소개돼 미완성 게임인데도 동시접속자가 10만 명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크래프톤 역시 최근 진행된 연간 실적발표 자리에서 산하 스튜디오인 펍지스튜디오가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신작 '프로젝트 블랙버짓'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서비스 경험을 기반으로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대중화에 도전한다"고 게임을 소개했다.
이처럼 익스트랙션 슈터 개발에 서구권은 물론 국내 대형 게임사가 잇따라 뛰어들면서 일각에서는 배틀로얄의 계보를 잇는 슈팅게임 대세 장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무조건 상대방과 싸워야 하는 배틀로얄 장르와 달리, 익스트랙션 슈터는 교전을 피하며 아이템만 수집해 탈출하는 등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다"며 "진입 장벽도 낮은 만큼 여러 성향의 게이머에게 호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