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풀타임에도…토트넘, 레스터시티에 1-4 완패해 연승 중단

황희찬 빠진 울버햄프턴은 수적 열세 속 사우샘프턴에 2-1 역전승
손흥민(31)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득점포 침묵을 지킨 가운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레스터시티에 완패하며 리그 연승을 멈췄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EPL 23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4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말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서 멀티 골을 터뜨려 살아날 조짐을 보였으나 리그에선 지난달 초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19라운드 이후 5경기째 골 침묵이 이어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담낭염 수술 뒤 복귀한 토트넘은 전반 로드리고 벤탕쿠르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4골이나 얻어맞고 1-4로 역전패했다.

최근 리그에서 2연승, FA컵을 포함하면 공식전 3연승의 상승세가 끊긴 토트넘은 승점 39로 5위를 유지했다.

리그 2연승을 거둔 레스터시티는 13위(승점 24)가 됐다.
전반 14분 선제골까지는 토트넘의 분위기가 좋았다.

이반 페리시치가 차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혼전 상황에서 레스터시티 수비수 빅토르 크리스티안센이 걷어 내려 했으나 멀리 가지 못했고, 벤탕쿠르가 밀어 넣었다.

비디오 판독(VAR)으로 오프사이드 여부가 체크됐지만, 문제없이 득점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이후 레스터시티의 반격이 매서웠다.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티모티 카스타뉴의 헤더를 골대 앞에서 벤탕쿠르가 머리로 막아냈으나 흐른 공을 남팔리스 멘디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때린 것이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혀 균형을 맞췄다.

이어 레스터시티는 2분 만에 전세를 뒤집기까지 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태클로 넘어온 공을 켈레치 이헤아나초가 받아 페널티 지역 안을 파고들었고, 왼쪽으로 건넨 패스를 제임스 매디슨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역전 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추가 시간엔 이헤아나초가 레스터시티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완전히 분위기를 바꾼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던 토트넘은 공수에 걸쳐 활약을 펼치던 벤탕쿠르가 후반 15분 무릎을 다쳐 뛸 수 없게 되는 악재까지 만났다.

벤탕쿠르를 파페 사르로 교체한 뒤 후반 25분 레스터시티 하비 반스의 슛이 골 그물을 흔들며 토트넘은 또 한 번 위기를 맞았으나 추후 VAR로 오프사이드가 지적되며 골이 취소돼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30분 페리시치를 히샤를리송으로 바꾸는 등 3명의 교체 카드를 한꺼번에 가동하고, 후반 34분엔 쿨루세브스키를 아르나우트 단주마로 교체하며 만회를 노렸으나 힘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레스터시티가 후반 36분 반스의 쐐기 골로 완승을 자축했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를 마치고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발 선수 중 4번째로 낮은 평점 6.0점을 줬다.

토트넘에선 벤탕쿠르가 7.4점으로 최고 평점을 기록했고, 양 팀을 통틀어서는 이헤아나초가 8.9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다.
황희찬(27)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울버햄프턴은 사우샘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24분 카를로스 알카라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전반 27분엔 미드필더 마리오 레미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를 떠안고도 역전승을 거뒀다. 울버햄프턴은 리그 15위(승점 23)에 이름을 올렸고, 사우샘프턴은 최하위(승점 15)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