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216배 많다"…흙없이 농사 짓는 佛농장의 혁신 비결은 [유럽농장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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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없는 농사로 생산성 216배 달성
혁신 거듭하는 프랑스 농업
유럽의 농업강국 프랑스
도심농장으로 혁신 거듭
농업용수 97% 절감하고
작물 이동거리는 90% 줄어
친환경 인식 자리잡아 급성장
농업용수 사용량 97% 절감
굳게 닫힌 철문을 열고 입구로 들어가니 직원 3명이 양상추, 바질, 파슬리 등 각종 채소를 분주히 포장하고 있었다. 모두 이곳 시멘트로 이뤄진 공장 같은 농장에서 흙도, 햇빛도, 계절 구분도 없이 길러 수확한 작물들이다.클레멩 델옴므 샹프레셰 엔지니어는 "샹프레셰가 2017년 설립된 이후 5년 동안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작물마다 최고의 품질로 가장 빠르게 자라는 데 필요로 하는 비료와 물의 양을 파악해냈다"며 "작물마다 딱 필요한 만큼의 물과 비료만 사용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방식의 야외 농업 대비 농업용수 사용량을 97% 줄였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트렌드 타고 도심농장 급성장
최근 프랑스에선 이 같은 도심농장이 '친환경' 기조와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업용수 사용량의 획기적 절감은 물론, 재배된 농작물이 수요처인 도심으로 이송될 때 트럭이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지방 농지에서 배송될 때와 비교해 짧기 때문이다.델옴므 엔지니어는 "프랑스의 야외 재배 농산물은 최종 수요처로 도달하는 데까지 평균 700km 이동하지만, 샹프레셰 도심농장 작물들의 이동거리는 평균 7km에 불과하다"며 "소비자 사이에 도심농장 제품이 친환경적이란 인식이 확실하게 심어진 덕분에 2020년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매출도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 5도 안팎의 추운 날씨에도 옥상에서 여전히 자라고 있는 머스타드 잎은 흙이 아닌 인공 점토구슬 속에서 자라고 있었다. 인공점토는 영구적 재사용이 가능하다. 파울 루셀린 큐레트 어바인 대표는 "여름엔 단순히 농작물을 재배해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일종의 '아틀리에'로 옥상을 운영하고 있다"며 "아틀리에 수입이 농작물 판매액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파리=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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