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쪼잔한 건가요?"…커피 한잔에 6시간 죽치는 '카공족'

"카공족에 스트레스받아요" 자영업자들 '울상'
사진=한경DB
"4500원짜리 핸드드립 커피 한 잔 시켜놓고 6시간을 죽치고 앉아있습니다. 말을 꺼내자니 제가 너무 쪼잔해 보일 것 같아 걱정입니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한 자영업자의 이런 토로가 올라왔다. 카공족 때문에 매장 회전율이 떨어져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자영업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지난 11일 한 자영업자는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어떤 손님이 3000원짜리 음료를 주문하고 4시간째 노트북을 하고 있다"며 "나가라고 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카공족 손님이 라떼 한 잔 주문하시고 계속 공부한다. 내부에 안내문 붙여두고 주문할 때도 안내하는데, 스트레스받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누리꾼은 "당구장도 1시간 이용하려면 1만원은 내야 하는데, 단가가 안 맞는 것 같다"고도 주장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대응 방법도 다양하다. "콘센트를 막아놔라", "신나고 시끄러운 노래 계속 틀어두면 된다", "4인석에는 2인 이상만 착석하라는 안내문 붙여놨다", "좋게 말할 필요가 없다. '공부는 스터디카페에서'라고 크게 써둬라", "이용 시간 2시간 제한이라고 꼭 안내해라", "테이블에 1인 1 음료 등 이용 안내문 비치해두면 된다" 등의 조언이 이어졌다.

극약처방을 내놓는 자영업자들도 있다. 대학가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김 모(33) 씨는 "높이가 낮은 테이블로 교체했다"며 "체감상 회전율이 전보다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한 자영업자는 카페 벽면에 '노스터디존'이라는 문구를 써 붙이기도 했다.한편, 일부 카공족의 몰상식한 행동은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 한 누리꾼은 대형 카페에서 일행과 대화를 나누던 중 한 카공족으로부터 '죄송한데 이야기 계속하실 거면 1층으로 내려가 달라, 집중이 안 된다'는 쪽지를 받았다고 했다.
카페를 찾은 시민이 '카공족'으로부터 받은 쪽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