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영복 글씨체 쓰인 소주 마시면 종북이냐"

안철수에 색깔론 피는 김기현 비판
"색깔론, 총선이었다면 10석씩 날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영복씨 글씨체가 소주병에도 쓰여 있는데, 그 소주를 마시는 분들은 종북 성향이 있는 거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당대표 후보에게 '색깔론' 공세를 펼친 김기현 후보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과 인터뷰에서 "김 후보 측에서 다급하다고 색깔론을 꺼내 들지 않았냐"면서 이렇게 말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처음처럼'의 라벨은 신영복 서체로 디자인됐다.그는 "김종인·이준석 체제가 끝나자마자 다시 색깔론이 선거에 등장했다는 것은 굉장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봐야 한다"며 "지금 총선이었다면 저런 거 한 번 꺼낼 때마다 10석씩 날아갔다. 그러니까 저분들이 가서 선거하면 또 과거에 매번 지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윤 대통령을 향해 '이준석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언제는 이준석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가, 제가 끌어안김을 당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생각을 잘못하고 계신 게 이게 피동적인 관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안 후보는 2016년 국가 전복을 꾀한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특별 가석방된 신영복의 빈소를 찾아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께서 너무 일찍 저의 곁을 떠나셨다'고 애석해했다"며 "안 후보는 지금도 공산주의 대부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밝혀달라"고 압박한 바 있다.이에 안 후보는 당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일조하지 않았나. 그것으로 제 생각이 증명됐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