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팔려야 입주하죠"…불꺼진 아파트 10곳 중 3곳

주산연 1월 아파트 입주율 66.6% 집계
전월 比 5.1% 하락…입주전망지수는 상승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전국 새 아파트 10곳 가운데 3곳은 불이 꺼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집이 팔리지 않고 세입자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66.6%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71.7%에 비해 5.1%포인트 하락했다.지역별로 수도권은 77.8%에서 75.2%로, 5대 광역시는 71.9%에서 65.8%로 내렸고 기타지역은 69.3%에서 63.9%로 낮아졌다. 서울은 80.2%에서 79.2%로 떨어졌고 인천·경기권도 76.6%에서 73.2%로 줄었다.

미입주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41.7%)였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39.6%), 잔금대출 미확보(14.6%) 등이 뒤를 이었다. 전월에 비해 기존 주택매각 지연과 잔금대출 미확보 사유는 각각 14.3%포인트, 14.6%포인트 줄었지만, 세입자 미확보는 17.6%포인트 증가했다.

주산연은 전매제한 기간 완화, 규제지역 해제, 청약 시 기존주택 처분 의무 폐지 등의 규제 완화 조치로 주택거래가 다소 용이해졌지만, 금리인상 여파에 대출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세입자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풀이했다. 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2.7포인트 오른 72.1로 조사됐다. 수도권 67.5, 광역시 75.7, 기타지역 71.2 등으로 집계됐는데, 모두 전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광주(83.3), 강원(83.3), 세종(87.5), 대전(88.2), 경남(80) 등은 20포인트 이상 급등해 80을 회복할 것으로 조사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1·3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에 따른 규제지역 전면 해제, 전매제한 기간 완화, 다주택자 규제 완화, 무주택자 대출규제 완화 등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과 적극적인 규제 완화, 경기 회복 기대,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 대책 발표 등으로 입주율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