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경영권 분쟁…"하이브·카카오 주가, 다소 주춤할 것"

IBK투자증권 보고서
"경영권 확보위한 비용 부담때문"
사진=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두고 경쟁하는 하이브와 카카오의 주가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이브와 카카오 모두 인수 비용으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SM엔터를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총 자금은 1조1000억원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며 "3분기 말 기준 하이브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030억원으로 인수를 위해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이 증권사는 인수가 완료된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하이브의 투자 매력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을 강화해 다각화된 지식재산권(IP)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다"며 "하이브가 보유한 팬 플랫폼 '위버스'의 글로벌 독점 체제를 구축할 수 있어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의 경우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의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이 전 총괄은 카카오에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은 위법이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 연구원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카카오의 SM엔터 경영권 확보는 사실상 어려워진다"며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SM엔터 경영권 분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이어 "경영권 분쟁이 계속돼도 카카오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단가(12만원)보다 가격을 높인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획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비용 부담이 기존 인수 계획보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