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비 수억 아꼈다"…건물 관리 '효자'된 비결 뭐길래
입력
수정
'에너지를 스마트하게 원격으로'
건물관리 하나 바꿨을 뿐인데 냉난방비 수억 아꼈다
에스원, 건물관리시스템 보안과 '시너지'
최근 5년간 고객사 에너지 비용 10% 이상↓
블루스캔으로 24시간 관제 모니터링도
‘전체 에너지 사용량 1만6570㎽h, 3억1725만2494원. 전체 에너지 절감량 -1929㎽h, -3692만8190원, 11.6% 절감’ 13일 서울 중구 에스원 통합관제센터. 센터 내부 대형 스크린에는 에스원 고객사 건물의 전기·가스 등 에너지 사용 현황이 띄워져 있었다. 이 서비스는 에스원이 자랑하는 건물관리사업 중 일부인 ‘에스원 스마트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이다. 난방비 대란이 한창인 요즘 기업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에너지 요금 인상으로 최근 부쩍 BEMS 관련 문의가 늘었다”며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인공지능(AI)이 점검해 건물 내부에 과난방, 과냉방 되는 부분이 없는지 파악한다”고 강조했다.보안업계 대표기업 에스원이 건물관리 사업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는 보안에 그치지 않고, AI와 빅데이터를 사업에 접목하면서 ‘똑똑한’ 건물관리를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스원의 건물관리 분야 매출은 2020년 5966억원에서 지난해 6893억원(잠정)으로 1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에스원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2조4680억원이다. 매출의 약 28%가 건물관리에서 나오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BEMS 서비스는 고객사도 에너지를 아낄 수 있어서 서로 ‘윈·윈’이다. 에스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한 고객사 건물은 시스템 도입 전인 2015년 한 해 에너지사용량이 2921TOE(석유환산량)이었는데 이듬해 BEMS를 도입한 뒤 꾸준히 전기·가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한 결과, 지난해 2556TOE로 에너지 사용량 12.5%를 절감했다. 금액으로 계산하면 약 2억9600만원 아낀 셈이다.
에스원 측은 또, 최근 5년간 고객사 평균 전년 대비 10.8% 에너지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에스원 관계자는 “건물 내부 강당에 온도계 센서가 구석에 설치돼 있으면 춥지 않아도 센서 근처 온도 탓에 난방이 자동으로 켜질 수 있다”며 “그럴 때는 센서 위치를 교정해 온도 중간값을 제대로 찾을 수 있게끔 설정한다”고 설명했다.고객사 건물 주요 시설물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블루스캔’도 에스원 건물관리의 특징이다. 주로 화재, 정전, 누수를 점검하는데 이상이 생기면 에스원 관제센터와 고객사 담당 직원에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조명과 에어컨 등도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에스원은 건물 운용을 위한 주차, 임차, 미화 등 시설관리 서비스부터 건물 내부 수십~수백대의 폐쇄회로TV(CCTV) 설치 등 기본적인 물리보안 솔루션 제공에도 충실했다. 또,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할 수 있도록 입구에 얼굴인식 솔루션을 달았고, 심장자동충격기(AED)가 건물 곳곳에 설치돼 언제 어디서든 쉽게 심정지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빌딩에 국한되지 않고 부천로지스틱스파크 등 물류 시설과 프로야구 NC다이노스 홈경기장인 창원NC파크 등도 에스원 건물관리시스템을 애용 중이다. 현재 전국 270여개 사업장이 현재 에스원 건물관리 고객사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