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공 의혹' 관련 남영신 전 육군총장 등 조사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관련 사실관계도 확인 중"
최지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 윤석열 대통령의 새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그의 주장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등이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 결정에 관여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으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 등 관련자 조사를 통해 사실확인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남영신 총장 등 (당시)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있었다는 사람들을 포함해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관련자 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경찰은 일부 관련자들의 조사를 이미 마쳤으며, 나머지 관련자들도 출석 일정을 조율한 뒤 불러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다만 경찰은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들렀다는 지난해 3월 공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며 "해당 영상이 보관기간 규정 등을 준수해 삭제됐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부 전 대변인은 지난 2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이 '지난해 3월께 천공과 김 처장이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보고를 공관 관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어 한국일보는 같은 날 부 전 대변인의 신간 내용을 인용해 "부 전 대변인이 지난해 4월 1일 한 행사장 화장실에서 남 전 총장으로부터 '얼마 전 천공이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 3일 부 전 대변인과 해당 발언을 최초 보도한 뉴스토마토와 한국일보 기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또한 경찰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수사에 대해 "지난주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수사자료나 판결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가 대통령실로부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바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