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네" 주가 30만원 맴도는 '이 종목'에…'풀베팅'한 베테랑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포스코홀딩스 IR담당 상무
자사주 1억원어치 매입
비서에서 애널리스트로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도
삼성증권, 메릴린치 등 근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IR 팀장(상무)은 증권가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했다. 1995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비서로 근무한 그는 입사 4년 만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로 변신했다. 그 뒤 외국계 투자은행(IB)과 중견기업 경영총괄 부사장을 거쳐 포스코홀딩스로 영입됐다. 증권업계 베테랑인 이 임원은 최근 회사 주식 1억원어치를 매입했다. 한 명의 임원이지만 그의 이력을 고려하면 자사주 매입이 가볍게 보이지 않는단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한영아 상무는 이달 9일 자사주 500주를 1억485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매입가격은 29만7000원이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최근 1년 새 21만~31만원을 맴돌고 있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이자 '하얀 석유'로 통하는 리튬을 상당량 확보했다. 보유한 아르헨티나 소금 호수에서 2030년까지 리튬 연산 30만t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의 핵심 자회사인 포스코가 작년 4분기에 적자전환한 것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평가가 많다. 태풍에 따른 침수 피해의 결과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따라 한 상무도 주식 매수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상무는 이화여대 비서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여성 공채 1기로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그는 입사 직후 삼성경제연구소 임동승 사장의 비서로 근무했다. 1995년 5월 삼성증권 비서직으로 자리를 옮긴다.한 상무는 비서로서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라 삼성증권에서 채권딜러 또는 애널리스트로 전직을 목표로 증권 관련 자격증을 잇달아 취득했다. 1996년에는 서강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회계학을 공부했다. 그는 1999년 10대 1의 사내 경쟁률을 뚫고 1999년 애널리스트로 자리를 잡았다. 미디어와 소비재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여러 차례 선정됐다.

이후 2005년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서 근무했다. 2019년 3월에는 SPC삼립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기획·재무·신사업·인사를 담당했다. 지난해 5월 포스코홀딩스의 첫 여성 임원으로 임명됐다.

증권업계는 포스코홀딩스 주가·실적이 작년 4분기에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리튬 등 배터리 소재 생산 실적이 본격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