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오송에 국내 첫 임상용 의약품 공장

630억 투입…7220㎡ 규모
시험 생산 돌입, 4월 본격 가동

美 보스턴법인 대대적 확대
LG화학이 국내 첫 번째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 공장을 세웠다. 신약개발 사업 확대를 위해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최근 충북 오송에 임상용 의약품 전용 생산 설비를 구축해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지상 2층, 연면적 7220㎡ 규모 공장으로, 630억원이 투입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cGMP) 인증을 받아 이르면 오는 4월께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시험에 쓰는 의약품 전용 생산설비를 마련한 건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당뇨 신약인 제미글로 원료와 히알루론산 등 상업화 제품을 전북 익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통풍 신약 ‘티굴릭소스타트’의 임상약도 생산한다. 오송 공장은 임상약과 상업화 제품의 생산체계를 이원화하려는 첫걸음이다. 새로 마련된 오송 공장은 임상 개발에 쓸 바이오의약품과 합성의약품을 모두 생산한다.

이번 생산설비 구축으로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을 내재화함으로써 임상개발에 속도가 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오송 공장에서는 현재 전임상과 임상 1상 단계 파이프라인의 임상약을 생산할 계획이다. 당뇨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후보물질을 비롯해 비만 및 항암제 임상약을 생산한다. 회사 관계자는 “위탁생산(CMO) 시 생길 수 있는 기술이전이나 공정 변경에 따른 일정 지연 등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LG화학은 미국 보스턴 현지법인 조직도 최근 대대적으로 확대 개편했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인 미국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개발을 챙기는 전초기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미국 보스턴법인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도 신설했다. 신약연구센터장을 지낸 홍성원 상무가 보스턴법인 신임 CTO를 맡아 미국 임상개발 및 FDA 허가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