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 처음 본다"…VIP운용 첫 공모펀드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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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10%까지 책임지는 손익차등형브이아이피자산운용(VIP자산운용)은 자사 첫 공모펀드가 출시 직후 완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VIP The First' 펀드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등 4개 판매사에서 이날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당초 모집기간은 오는 23일까지였지만 오픈과 동시에 300억원 한도가 소진돼 조기 마감했다. 펀드설정일은 이달 24일이다.판매사들에 따르면 VIP The First 펀드는 모집 전부터 가입 경쟁이 치열해 실질적으로 첫 영업일에 모두 완판됐다. 이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자리를 내어주고 부진을 면치 못한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시장에선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펀드 판매를 담당한 한 증권사 지점장은 "이런 공모펀드는 처음 본다. 판매 시작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있었는데 시작하자마자 오픈런이 몰리며 마감돼 버렸다"며 "공모펀드에서는 드문 손익차등형이고, VIP의 첫 공모펀드라는 점이 인기요인"이라고 말했다.
VIP The First 펀드는 손실 발생 시 원본의 10% 한도까지 VIP자기자본이 손실을 먼저 인식하는 혜택이 부가된 펀드로 정부가 출시한 뉴딜펀드를 제외하면 공모펀드로는 최초다. 투자일임과 사모펀드로 부각돼 온 VIP자산운용의 첫 공모펀드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VIP자산운용은 다음 달 후속 공모펀드를 준비 중이라고도 전했다. 1호 공모펀드는 손익차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폐쇄형이자 단위형 펀드라 장기수익률 제고에 적합한 적립식이나 연금불입이 불가능하다는 한계를 가진다. 대신 2호 공모펀드는 언제든지 설정․환매가 가능한 장기투자형으로 3월 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최준철,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이사는 "VIP자산운용은 유행에 따라 다수의 공모펀드를 내기 보다는 가장 자신있는 소수의 상품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쌓아가며 연금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한다는 전략을 펼 예정"이라며 "3월 말 출시될 사실상 대표펀드에 모든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