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V 업체들 경쟁력 높아져…테슬라 중국 지배력 위협

비야디는 60가지 모델, 니오도 11개 라인업 계획
리오토는 1천만대 시장 규모 가족용 고급 전기차 개발

중국 소비자들의 EV 취향이 점점 세분화되고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모델 2종에 의존해온 테슬라의 경쟁력이 위협받을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힘입어 1월중 중국내 판매가 12월보다 18% 증가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현재 중국내에서 모델3과 모델Y 두개만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 규모 확대와 비용 절감에 성공했으나 최근 중국내 전기차 업체들이 다양한 모델과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어 테슬라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델 3의 중국내 판매가는 약 34,000달러(4,300만원), 모델Y는 38,000달러(4,800만원)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중국의 컨설팅 회사 오토모티브 포어사이트의 전무 예일 장은 “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나서면 테슬라의 가격 인하 효과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승용차 협회(CPCA)의 퀴동슈 사무총장은, 테슬라가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에 대한 반응이 느리다”고 했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는 2023년의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 35% 증가한 9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5%에서 지난해 10%로 떨어졌다.

중국 최대의 신에너지 자동차 업체인 BYD는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 기준으로 테슬라를 추월했고 60가지 이상의 다양한 버전의 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제공하고 있다. 훨씬 작은 전기차업체인 니오도 현재 6개 모델을 출시했고 올해 5개 모델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또 테슬라가 경쟁 우위로 내세우는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나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니오나 X펭 같은 중국 전기차업체보다 업데이트가 느리고 오류가 많아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EV 제조업체는 향후 몇 년간 중국내에서도 프리미엄 전기차 분야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선점에 나서고 있다.

리 오토는 가족을 태울 수 있는 EV 모델을 준비중으로 테슬라 보다 비싼 약 44,000달러부터 시작하는 고급 모델을 준비중이다. 2025년까지 전기차 시장에서 가족용 EV 시장 규모는 약 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내 마케팅 전략의 변화를 고려중이며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소도시 등에서 어떻게 고객을 확보하는지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