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규탄' 유엔 의장성명 최종 무산…"2개 이사국 거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사진=뉴스1
지난해 11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기 위해 미국이 추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성명이 최종 무산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14일 VOA에 따르면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실무 수준의 협상에서 2개 이사국이 관여를 거부(refused to engage)해 의장성명이 추진될 수 없었다"고 답했다. 2개 국가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중국과 러시아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북한의 지속적 긴장 고조(행위)와 불안정을 야기하는 위협적 수사에 안보리가 침묵을 지키는 건 끔찍하다"면서 "우리는 모든 안보리 이사국이 북한의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을 규탄하고 해결하기를 촉구한다. 안보리의 단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지난해 11월, 안보리가 북한의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제안했다.

이후 미국은 의장성명 초안을 작성하고 이를 이사국과 공유하며 채택을 추진했다. 하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논의가 표류했다.의장성명은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 없이 전체 이사국 중 과반이 찬성해야 채택될 수 있다. 안보리 결의와는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