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파손 사진 보내면 AI가 수리비 견적을…보험개발원의 혁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예상 수리비를 산출하는 AI 견적 서비스를 보험 소비자에게도 제공하겠습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14일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보험사 보상 직원 위주로 활용 중인 'AOS알파'를 정비공장 및 보험 소비자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AOS알파는 사고 차량의 사진을 보고 부품 종류, 손상 심도 등을 스스로 판독해 예상 수리비를 자동으로 산출해주는 시스템이다. 보험개발원이 2020년 개발해 각 보험사에 보급한 뒤 주로 손해사정 담당 직원들이 보상 업무에 활용해 왔다.

그러다 이 기능을 앞으로 정비공장이나 일반 사용자들까지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보험개발원은 이 같은 서비스를 탑재한 보험 소비자용 웹페이지(모바일 웹화면)를 개설해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웹페이지에서 사고 차량의 손상 부위를 촬영해 번호판과 함께 전송하면 자동으로 참고 견적을 산출하고 각 보험사별로 사고 접수까지 할 수 있게 된다.

보험개발원은 정비공장 전용 AOS 알파앱도 개발할 계획이다. 차량 전개도에서 손상 부위를 선택해 견적을 산출하는 '룰셋 견적'과 1개 외판 패널 사고 건을 대상으로 한 '한판 사진견적'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입고→수리→수리완료→출고'에 이르기까지 정비공장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험개발원은 기대했다.

이날 허 원장은 보험개발원이 보유 중인 각종 보험 정보와 타 기관의 금융·비금융 데이터까지 결합해 상품개발·고객관리·채널분석 등 부문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하고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 신(新)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이용량 연계형 보험(UBI), 지수형 날씨보장 보험 등 신상품 개발에 나서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