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기반시설 공사 '순조'…전력 공정률 17%

전기·용수·하수 시설 2026년 준공…2027년 상반기 첫 팹 가동

전력과 용수 공급 및 하수 처리 등 경기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핵심 기반시설 조성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용인시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2027년 상반기 첫 팹(Fab) 가동을 목표로 한 각종 기반시설 공사가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착공한 전력 공급시설 공사는 2026년 8월 완료를 목표로 현재 공정률 17%를 기록하고 있다.

전력 공급시설 공사는 안성시 고삼면에 있는 신안성변전소에서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업 대상지까지 6.46㎞ 구간(용인시 3.34㎞, 안성시 3.12㎞)에 터널식 지중 송전로와 변전소 1곳을 건설하는 공사다.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사용하는 연간 전력량은 약 2만1천440Gwh으로, 전라북도민이 연간 사용하는 전력량과 비슷한 규모다.

전력 공급시설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구간을 터널식으로 지중화해 조성 중이다.

전력 공급시설과 함께 취수 지점인 여주시 남한강 여주보에서 이천시를 거쳐 사업대상지인 원삼면에 이르는 36.9km 구간의 용수 공급시설 설치 공사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이 구간에는 직경 1천500mm의 관로가 매설돼 완공 후 하루 26만5천t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게 된다.

용수 시설 공사는 기간 단축을 위해 6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되며, 2026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 밖에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처리하기 위한 공공폐수처리시설도 2026년 말까지 설치된다. 이 시설은 하루 평균 1만1천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총면적 3만2천600㎡의 시설이 지하에 건립된다.

지상에는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해 체육시설이나 공원 등 주민 친화 공간이 조성된다.

이상일 시장은 "정부가 반도체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국비 500억원을 우리 시에 지원키로 한 데 힘입어 기반시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공사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공기를 최대한 앞당겨 반도체 팹 가동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기한 내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단은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일원 415만㎡에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약 120조원을 투자해 4개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