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배당액 1위는 이재용 삼성 회장…총 1991억 받는다

주요 50개사 배당금 전년대비 14%↓
LG생활건강 배당금, 66.6% 감소
이재용 회장, 5개 기업서 배당금 1991억원 수령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 앞서 글로벌 CEO와 환담하는 재계 총수들./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대기업의 2022년도 결산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실적 둔화 우려로 상장사들의 주주 배당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전날까지 현금 및 현물배당을 발표한 상위 50개 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2022년 결산 배당금은 총 15조6667억원이었다. 전년도 결산 배당금(18조1448억원)에 비해 13.7% 감소했다.배당금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기업은 LG생활건강이었다. LG생활건강의 2022년도 결산 배당액은 671억원으로 전년보다 66.6%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년 대비 59.9% 줄어든 1517억원을 배당 의결했다. 롯데케미칼(-58.2%), 삼성증권(-55.3%), 메리츠금융지주(-51.8%), SK텔레콤(-50%) 등도 전년보다 배당금이 50% 이상 감소했다. 다만 SK텔레콤은 분기 배당액을 연간으로 합산하면 전년과 비슷한 규모로 나타났다.

배당금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2022년도 결산 배당금은 48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4% 늘었다. 현대오토에버(62.9%), 현대차(51.1%), 현대글로비스(50%) 등도 배당금을 전년보다 50% 이상 늘렸다.배당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1월 말 결산 배당으로 전년과 동일한 2조4529억원을 배당 의결했다. 분기별로 배당하는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모두 9조8092억원을 배당했다.

개인 배당액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5개 기업에서 배당금 총 1991억원을 받는다. 전년보다 586억원 줄어든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31.3% 증가한 1033억원을 받게 돼 2위에 올랐다. 932억원의 배당금을 받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3위를 기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841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753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20억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23억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386억원)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조사 기간까지 SK의 배당 발표가 없어 순위에서 빠졌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