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국내 EV 충전기 확충·개방 프로젝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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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GM·포드·차지포인트·허츠 등 대대적 참여
2030년까지 EV 충전기 50만개 설치 및 전면 상호 개방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 도로에 최소 50만개의 전기 자동차(EV) 충전기를 설치하고 각사별로 이용이 한정된 충전기 네트워크도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테슬라와 GM,포드 같은 자동차업체와 차지 포인트 등 충전업체, 허츠 등 렌터카 업체등이 대규모로 참여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 날 미국내 모든 EV에 개방되는 충전 네트워크 계획을 발표하고 여기 참여하는 회사들이 연방 표준을 충족할 경우, 정부가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가장 많은 전기차 충전기를 갖고 있는 테슬라는 2024년 말까지 모든 호환 가능한 EV가 사용할 수 있도록 최소 7,500개에 달하는 자사의 수퍼 차저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는 주요 고속도로 주변에 위치한 테슬라의 250Kw 수퍼차저 3,500개가 포함된다.
테슬라는 미국내 수퍼차저 수를 3배로 늘리기 위해 뉴욕주 버팔로에서 추가로 충전기를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백악관은 미국내 고속도로를 따라 파일롯 및 플라잉J센터에 2,000개의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계약을 제네럴 모터스(GM) 및 파일롯 컴퍼니, 충전네트워크 EVGo 와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GM은 별도로 2026년까지 미국 전역의 커뮤니티에 최대 40,000개의 EV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며 GM의 얼티움 차지 360 네트워크 역시 모든 EV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포드도 2024년 1월까지 회사 대리점 1,920곳에 DC 고속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허츠와 석유 메이저 BP도 허츠 고객과 일반 대중이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주요 도시에 수천 개의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미국 에너지 교통부는 연방 자금을 지원받기 위한 새로운 충전 표준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
• 새 충전기는 통합 충전 시스템(CCS) 플러그 표준을 지원할 것. CCS 표준은 테슬라외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사용중.
• 새 충전소는 최소한의 DC 고속 충전기를 보유할 것.
• 충전기는 설치된 후 최소 97%의 시간 동안 가동 및 실행될 것.
• 충전기는 미국내에서 조립되고 철재 케이스는 미국산일 것. 2024년 7월까지 충전기 부품(비용 기준)의 최소 55%는 미국산이어야 함.
• 충전기는 “플러그앤차지”같은 새로운 사용자 친화적 기술과 호환되도록 요금 지불 절차를 자동화해야 함.
그러나 미국 정부는 자금을 지원하는 EV 충전기가 재생 가능 에너지나 청정 전기로 구동되는지 여부는 회사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드로우다운’의 연구에 따르면 EV가 기존 에너지원에서 전력을 끌어오면 여전히 휘발유 자동차의 50%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그러나 태양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전기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내연 기관 차보다 95%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