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에 이어 폭격기까지…美 "러시아 폭격기 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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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영공 인근서 러시아 폭격기 요격러시아 폭격기가 미국 알래스카 영공 근처에서 요격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일상적인 훈련 비행이라고 해명했다.
러시아군 "일상적인 비행 훈련의 일환"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러시아군의 전략 폭격기가 미국 알래스카 인근 영공을 비행하다 요격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는 진입하지 않았고, 위협적인 움직임도 없었다.NORAD에 따르면 요격된 러시아 폭격기는 최근 미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 풍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ORAD는 성명에서 "러시아 공군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며 "두 대의 F-16 전투기가 출격해 러시아군 폭격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최근 NORAD는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중국 정찰 풍선이 영공을 드나든 뒤 미국의 정찰기를 출격 대기 시켜놓은 것이다. 미확인물체가 침입할 경우 이를 격추하기 위해서다.
러시아 국방부는 훈련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알래스카와 러시아 사이에 있는 베링해를 비롯해 국제 수역 상공을 비행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투폴레프 Tu-95MS 두 대와 전투기인 수호이 SU-30 두 대가 편대를 이뤄 '일상적인' 비행했다는 주장이다.러시아 국방부는 "장거리 비행에선 북극, 북대서양, 흑해 등 중립적인 지역을 정기적으로 지나간다"고 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폭격기가 격추됐는 지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이전에도 베링해를 비롯해 북극 인근에서 비행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인접 국가에선 러시아군의 동태를 두고 우려가 증폭됐다. 러시아군이 북극을 둘러싸고 군사 인프라를 확장해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도 이에 맞서 훈련 횟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