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합류하는 양현종 "후배들 모든 것 배우고 싶어"

나성범 "힘쓸 수 있을 때 대표팀 뽑혀 다행…최대한 훈련 많이 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를 대표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왼손 투수 양현종(35)과 외야수 나성범(34)이 충실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며 대회 개막을 별렀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 차려진 KIA의 스프링캠프에서 보름간 예열한 두 선수와 KIA의 또 다른 왼손 투수 이의리(21)는 15일(한국시간) 대표팀에 합류해 WBC를 준비한다.

이날도 41개를 던지는 등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세 차례 불펜 투구를 한 양현종은 "투구 수가 부족한 느낌이지만 별 탈 없이 대회를 준비해왔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번 WBC에서 선발보다는 중간에서 던질 가능성이 큰 양현종은 "지난해 12월 대표팀 소집 때 중간에서 던질 수 있다는 보직 얘기를 들은 터라 거기에 맞춰 충분히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WBC 후 팀으로 복귀하면 선발로 투구 수를 늘려야 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겠지만, 지금은 국제대회가 더욱 중요하다"며 당분간은 대표팀에서 맡은 소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이른 터라 양현종과 나성범은 따로 태극마크의 무게를 얘기하지 않더라도 대표팀의 의미를 잘 안다.

다만 양현종은 한창 어린 이의리를 걱정한다.
양현종은 "의리가 WBC에서 잘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전한 뒤 "다만 의리가 무리하지 않으면 좋겠다.

손톱이 자주 부러지고 물집이 자주 터지는 등 잔부상이 많은 선수이기에 단기간에 부상이 생기면 팀 전력에 엄청난 마이너스가 된다"고 오버페이스를 경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구창모(NC 다이노스), 김윤식(LG 트윈스)이 꼽은 닮고 배우고 싶어하는 투수인 양현종은 도리어 대표팀에서 후배들에게 배우고 싶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거침없는 투구 등 어린 투수들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며 "창모나 윤식이는 정말 너무 잘 던지는데, 이들에게 지치고 구위가 떨어졌을 때 노하우가 아닌 내 경험을 최대한 알려주려고 한다"고 애정을 보였다.

KBO리그 최고 이닝이터답게 올해 목표를 9년 연속 170이닝 투구로 정한 양현종은 "해마다 말씀드리지만 저는 1년 최선을 다하고 다시 몸을 만들어 다음해 또 던지는 유형의 투수"라며 "이제 연차가 올라가니 회복하는 게 더디지만 부지런히 보강하는 식으로 내 자신과의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정규 시즌을 앞두고 WBC라는 중요한 대회가 있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시즌 때 좋지 않더라도 WBC 때문에 안 좋다라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조금만 더 열심히 해 이겨내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2015년 프리미어 12 대회 이래 8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나성범은 "다음달 열리는 WBC를 준비하느라 미국에 오기 열흘 전부터 기술 훈련을 시작했고, 스프링캠프에서는 훈련량을 더욱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시즌을 일찍 준비하기는 처음이지만) 최대한 훈련을 많이 하다보니 근육에 알이 박이기도 했다"며 "대표팀 훈련 때에는 훈련량을 더욱 늘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성범은 "나이를 더 먹기 전에, 힘을 쓸 수 있는 나이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돼 기분이 좋다"며 "일본 등 경쟁팀 선수들의 영상을 찾아보면서 개인적으로 선수들을 연구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