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원장 "디스크 통증·악관절 등 근골격계 질환, 침 치료효과 즉각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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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경험 매뉴얼 작업 나선“암과 탈모 등 일부 질환을 제외한 거의 모든 병은 한방 치료가 가능합니다. 한의학은 우리 몸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도 그만큼 좋은 편입니다.”
이성훈한의원 이성훈 원장
비염·요실금·다이어트 침 효과적
매선침의 적용 원리 지침서 발간
진단·문진 꼼꼼…진료시간 길어
먼 곳에서 오는 단골환자가 80%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서 1996년부터 이성훈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성훈 원장(한의학 박사·사진)은 침과 뜸, 한약 등 정통적인 방법의 한방 치료를 고집한다. 내과와 부인과, 소아과, 침구과, 체형 교정 등 진료 과목도 다양한 편이다.특히 환자들로부터 반응이 좋은 분야가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침 치료다. 이 원장은 “디스크 같은 만성화한 통증을 비롯해 안면비대칭, 악관절 등에서 침 치료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며 “비염과 요실금, 야간 빈뇨, 전립성 비대증, 코로나 후유증, 각종 수술 및 시술 후유증 치료도 침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엘보 통증을 앓으며 팔을 제대로 펴지 못했던 환자가 침을 맞더니 통증이 가라앉으면서 팔꿈치도 자유자재로 펼 수 있었다”며 “꾸준한 공부와 다양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침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장년층의 다이어트 치료에도 침 치료 효과가 좋은 편이다. 이 원장은 “젊은 층과 달리 중장년층은 체내 순환이 잘되지 않아 붓기가 생기고 이는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며 “치료 기간이 걸리더라도 다소 긴 호흡으로 접근해 오장육부의 균형까지 고려하며 체중을 감량한다”고 했다.실제로 이 원장은 그동안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2015년 ‘한의사를 위한 최강통증매선’ 지침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해부학과 근육학을 기초로 매선침을 통증에 적용하는 원리 및 각종 사례를 총망라했다.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환자와의 라포 형성이 필수적이라는 게 이 원장의 철학이다. 그래서 진단을 꼼꼼하게 한다. 환자가 진료실에 걸어 들어오는 모습 등 전반적인 상황을 일단 본 뒤 다양한 질문을 통해 문진을 실시한 이후 숨소리와 기침소리 등을 귀 기울여 듣고 맥을 짚는 사진법을 활용한다. 그는 “질환 및 증상에 대해 환자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환자는 일단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낀다”며 “심도 있는 대화를 하기 때문에 진료시간이 꽤 길어진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먼 곳에서 찾아오는 단골 환자가 전체의 80% 이상 된다. 장기화한 불경기와 코로나19 등에도 불구하고 큰 부침과 타격 없이 오랫동안 한의원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한의원 관계자는 설명했다.이 원장은 얼마 전부터 그동안 축적한 임상 경험 및 치료법을 각종 질환별로 매뉴얼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한의대 본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 승원씨에게도 훗날 교육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한방 치료는 고령 환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더 높은 편”이라며 “한의학만이 지닌 차별화한 경쟁력을 잘 살려 환자의 저변을 넓히는 일은 한의사들이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음식을 가리지 말고 골고루 잘 먹을 것을 늘 주문한다. 아무리 좋은 한약을 섭취하더라도 식사를 제때, 제대로 하지 않으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저염식이나 저탄고지 식이법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원장은 “입에서 고기가 유독 당기는 사람은 간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특정 음식을 피하거나 많이 섭취하지 말고 우리 몸이 원하는 걸 먹는 게 순리에 맞다”며 “간식은 되도록 피하고, 공복 시간을 길게 해 위가 쉴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했다.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눈을 감아서 간의 힘을 기르고, 입을 닫아서 심장의 힘을 길러라’고 말입니다. 생활의 안정화를 꾀하라는 뜻입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