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수술땐 혈압·당뇨 체크 필수…복용약·암수술 이력도 확인

똑똑플란트치과의원 (3)

마취제엔 혈압 상승 성분 있어
당뇨가 심한 경우 감염에 취약
신부전증·골다공증도 사전 주의
정신과 약 복용 의료진에 알려야
나이가 들면 각종 전신 질환이 하나둘씩 생기기 마련이다. 고혈압과 당뇨, 골다공증 등은 피해 가기 어려운 대표적인 질환이다. 그래서 발치를 하거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 이 같은 병력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전신 질환이나 투약 이력을 간과하고 치과 수술을 하면 지혈이 되지 않거나 합병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과 수술 전 당뇨·혈압 체크

치과를 찾은 환자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혈압이나 당뇨 검사를 받아보면 정반대인 경우가 적지 않다. 모르던 지병을 발견하는 사례도 더러 있다. 치과에서 내과 진료 의뢰를 하기도 한다. 전신 질환 치료가 먼저 이뤄져야 치과 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과 수술을 받기 전에 혈압이나 당뇨 수치를 한 번 더 체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치과 수술은 혈압과 당뇨 수치를 정상 범주 이내로 잘 관리한 상태에서 받는 게 좋다. 국소 마취제에 혈압을 상승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수술 전엔 사용량을 제한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수면 마취 등을 병행하며 통증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가 심하면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최소절개 수술을 고려하길 권한다.

치과와 전신 질환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뇨가 심한 경우 풍치가 심해져서 이를 여러 개 발치하게 된다. 풍치 치료를 적절하게 받지 않으면 당뇨가 잘 조절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잇몸이 많이 부어서 치주 질환인 줄 알고 찾아온 환자가 실제로는 급성 백혈병이 의심돼 검사받아 조기 발견한 경우도 있다.

○복용 중인 약도 확인해야

복용 중인 약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과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병력이 있다면 재발을 막기 위해 강한 혈전용해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무작정 약을 중단하면 재발 위험성이 있다. 처방전을 확인하고 협진을 통해 혈전용해제 투약 중단이 가능한지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간만큼 중단하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신부전이 있어 투석을 받는 경우에도 지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투석 당일이 아니라 다음날 수술을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약을 복용한다면 투약 기간과 방법을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 고용량의 골다공증 치료제를 주사로 맞거나 골다공증약을 다년간 복용한 경우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 후 수술 부위가 낫지 않고 골괴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암 수술 이력 확인도 중요

수술 병력도 잘 확인해야 한다. 특히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심장판막수술을 받았거나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경우 치과 치료 전 반드시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래야 심장이나 인공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암 수술을 받았다면 항암 치료 시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수면 마취 상태에서 수술을 받는 경우에는 불면증 및 정신과 약 복용 여부를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일반적인 용량의 수면 마취제로는 수면 마취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성분이 겹치는 약은 미리 일정 기간 투약을 중단하고 수면 마취에 들어가야 한다. 안전한 수면 마취를 위해선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실제로 뇌경색과 골다공증, 당뇨 등 각종 질환을 앓던 한 환자는 약물 부작용으로 골괴사가 생긴 데다 치과 치료도 시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복용하는 약제가 많은 데다 치아 여러 개를 발치한 뒤 상하악 임플란트 식립을 해야 하는 등 고난도 시술이 요구돼 많은 치과에서 난감해했다. 또 고령으로 기력이 쇠해 거동도 불편했다.

똑똑플란트치과의원은 협진을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한 뒤 혈전용해제 중단을 최소화했다. 수면마취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국소마취제를 최소한으로 사용해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했다.

손동국 똑똑플란트치과 원장(사진)은 “병력을 자세히 청취한 뒤 진료나 수술을 안전하게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도 잘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