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심장' 뉴욕증권거래소에 대형 태극기 꽂힌 까닭은?

韓 웨이브릿지-美 NEOS와 '클로징 벨'
"경쟁력 있는 ETF 지속 상장"
월가의 상징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외벽에 14일 대형 태극기가 게양됐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핀테크 업체 웨이브릿지가 거래소의 하루 장 마감을 알리는 '클로징 벨' 행사에 참여한데 따른 것이다.

웨이브릿지는 퀀트 기반의 ETF 전문 핀테크 업체다. 미래에셋증권 출신의 금융 전문가들이 의기 투합해 설립한 이 회사에는 국내에서 약 7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미국의 자산 운용사인 네오스(NEOS)와 조인트벤처(JV) 방식으로 미국에서 ETF 사업을 펼쳐 오고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익숙한 해외 상장 월배당 ETF인 QYLD(약 8조 6,700억 원 규모)를 개발 및 운용한 경험이 있는 옵션 인컴 ETF 전략 전문가들이 직접 상품을 구성·운용한다는 설명이다.이날 NYSE에서 웨이브릿지는 파트너사인 네오스와 함께 현지 시간 오후 4시 클로징 벨 행사에 참여했다. 지난해 8월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월분배형 ETF CSHI와 BNDI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다. 오종욱 대표(사진), 이지훈 본부장, 조태흠 최고재무책임자 등 웨이브릿지 공동창업자 3인과 이태용 글로벌전략총괄, 현지 네오스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 이후에는 거래소 관계자 및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상품의 인컴 분배율, 운용자산(AUM) 규모 등의 주요 성과를 소개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웨이브릿지 측은 "네오스 ETF 3종(CSHI, BNDI, SPYI)은 모두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안정적인 분배금을 제공하는 상품"이라며 "현지 금융기관 및 투자자문업자(FA) 등이 높은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출시 5개월이 된 네오스 ETF의 현재 운용자산은 약 2280만 달러(약 3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대비 190%가량 증가했다.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는 “JP모건자산운용, 프로셰어즈, 핌코 등과 같은 세계 굴지의 금융사들이 모인 미국 금융시장의 심장부에서 타종을 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전통자산에 이어 디지털자산까지 다양한 자산군을 포괄하는 인컴형(배당형) 상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퀀트 전문가와 기술 기반이 있는 인력들이 변동장세에서 매달 꾸준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다수 개발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웨이브릿지의 상품을 직접 뉴욕 증시에 상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