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투수 원태인 "야구 임하는 자세 달라졌어요…마일리지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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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사이 미국-한국-일본-한국 찍고 WBC 대표팀 훈련 차 다시 미국 도착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3)이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부쩍 철이 들었다. 듬뿍 쌓인 항공 마일리지는 덤이다.
일본 오키나와현에 차려진 삼성의 스프링캠프에서 예열한 원태인은 양의지·곽빈·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호주), 김원중·박세웅(이상 롯데 자이언츠·괌) 등 미국이 아닌 곳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해 온 5명의 선수와 더불어 야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15일(한국시간) 도착했다.
인천에서 떠난 비행시간과 경유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투손에 이르는, 비행 대기 시간을 합쳐 18시간이나 걸린 장거리 이동이었다. 한국과 시차가 없거나 거의 나지 않는 지역에 있다가 한국시간보다 16시간 느린 투손에 도착한 선수 6명과 정현욱 대표팀 투수코치(삼성), 배영수 불펜코치(롯데) 등 코치 2명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서둘러 대표팀의 숙소로 이동했다.
이미 소속팀의 훈련에서 다음 달 9일 호주와의 WBC B조 1차전에 맞춰 일찌감치 페이스를 끌어 올린 데다가 만 하루에 가까운 비행시간 탓인지 이날 대표팀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미국 외 대표' 6총사의 얼굴에는 노곤함이 가득했다.
대표팀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호주∼서울∼투손으로 이틀 사이 이동한 양의지는 비행시간 동안 "1시간밖에 못 잤다"며 정신이 혼미한 탓인지 공항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 선수들을 만나 봐야 알 것 같다"는 답변으로만 대신했다. 피곤함이 가득한 6총사 중에서도 그나마 원태인의 표정이 가장 밝았다.
안정된 제구와 남다른 변화구 구사 능력을 앞세워 이번 대표팀에서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평가받는 원태인은 기량뿐만 아니라 특별한 비행 마일리지로 더욱 시선을 끈다.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건너가 고영표·소형준(이상 kt wiz) 등 대표팀 투수들과 공동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훈련하는 시설에서 선진 야구를 경험한 원태인은 한국으로 돌아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담금질을 하고 보름 만에 한국을 거쳐 다시 태평양을 건너 투손에 왔다. 두 달 사이 미국·한국·일본·미국 4개 나라가 그의 여권 입출국 이력에 찍혔다.
원태인은 "힘들지만, 좋은 일로 그러는 것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두 달 사이 장거리 이동에 따른 시차를 빠르게 극복한 비결로 원태인은 최대한 잠을 참는 것을 꼽았다.
그는 "(투손에 도착한) 오늘도 바로 잠을 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저번에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시차 적응에 열흘 정도 걸렸는데 이번에는 투손 현지시간 오후에 도착하는 것을 고려해 3∼4일 만에 시차 적응을 끝내려고 비행 때도 4시간만 잤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현에서 이뤄진 삼성의 스프링캠프에서는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살려고 잤다"던 원태인은 "미국 훈련 때 불펜에서 던졌고, 스프링캠프에서는 한 차례 불펜 투구 후 라이브 피칭을 거쳐 곧바로 실전에서 한 경기를 던졌다.
정현욱 코치님이 실전에서 던지고 가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스케줄대로 움직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 던지는 느낌이 좋았고, 비시즌에 훈련량이 많아서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좋은 투구를 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기대감을 부풀렸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 지구촌을 휘저은 덕분인지 원태인은 제법 진지해졌다. 그는 "미국에서 나보다 높은 수준에 있는 메이저리거들의 야구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서 많이 느꼈다"며 "한국에서 '좀 한다'고 생각한 내가 그들보다 덜 열심히 하지 않았나 생각했고, 일본에서도 WBC와 정규 시즌을 준비나 자세가 많이 바뀌었다"고 달라진 자신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현에 차려진 삼성의 스프링캠프에서 예열한 원태인은 양의지·곽빈·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호주), 김원중·박세웅(이상 롯데 자이언츠·괌) 등 미국이 아닌 곳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해 온 5명의 선수와 더불어 야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15일(한국시간) 도착했다.
인천에서 떠난 비행시간과 경유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투손에 이르는, 비행 대기 시간을 합쳐 18시간이나 걸린 장거리 이동이었다. 한국과 시차가 없거나 거의 나지 않는 지역에 있다가 한국시간보다 16시간 느린 투손에 도착한 선수 6명과 정현욱 대표팀 투수코치(삼성), 배영수 불펜코치(롯데) 등 코치 2명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서둘러 대표팀의 숙소로 이동했다.
이미 소속팀의 훈련에서 다음 달 9일 호주와의 WBC B조 1차전에 맞춰 일찌감치 페이스를 끌어 올린 데다가 만 하루에 가까운 비행시간 탓인지 이날 대표팀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미국 외 대표' 6총사의 얼굴에는 노곤함이 가득했다.
대표팀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호주∼서울∼투손으로 이틀 사이 이동한 양의지는 비행시간 동안 "1시간밖에 못 잤다"며 정신이 혼미한 탓인지 공항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 선수들을 만나 봐야 알 것 같다"는 답변으로만 대신했다. 피곤함이 가득한 6총사 중에서도 그나마 원태인의 표정이 가장 밝았다.
안정된 제구와 남다른 변화구 구사 능력을 앞세워 이번 대표팀에서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평가받는 원태인은 기량뿐만 아니라 특별한 비행 마일리지로 더욱 시선을 끈다.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건너가 고영표·소형준(이상 kt wiz) 등 대표팀 투수들과 공동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훈련하는 시설에서 선진 야구를 경험한 원태인은 한국으로 돌아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담금질을 하고 보름 만에 한국을 거쳐 다시 태평양을 건너 투손에 왔다. 두 달 사이 미국·한국·일본·미국 4개 나라가 그의 여권 입출국 이력에 찍혔다.
원태인은 "힘들지만, 좋은 일로 그러는 것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두 달 사이 장거리 이동에 따른 시차를 빠르게 극복한 비결로 원태인은 최대한 잠을 참는 것을 꼽았다.
그는 "(투손에 도착한) 오늘도 바로 잠을 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저번에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시차 적응에 열흘 정도 걸렸는데 이번에는 투손 현지시간 오후에 도착하는 것을 고려해 3∼4일 만에 시차 적응을 끝내려고 비행 때도 4시간만 잤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현에서 이뤄진 삼성의 스프링캠프에서는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살려고 잤다"던 원태인은 "미국 훈련 때 불펜에서 던졌고, 스프링캠프에서는 한 차례 불펜 투구 후 라이브 피칭을 거쳐 곧바로 실전에서 한 경기를 던졌다.
정현욱 코치님이 실전에서 던지고 가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스케줄대로 움직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 던지는 느낌이 좋았고, 비시즌에 훈련량이 많아서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좋은 투구를 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기대감을 부풀렸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 지구촌을 휘저은 덕분인지 원태인은 제법 진지해졌다. 그는 "미국에서 나보다 높은 수준에 있는 메이저리거들의 야구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서 많이 느꼈다"며 "한국에서 '좀 한다'고 생각한 내가 그들보다 덜 열심히 하지 않았나 생각했고, 일본에서도 WBC와 정규 시즌을 준비나 자세가 많이 바뀌었다"고 달라진 자신을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