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창업자' 김봉진, 13년 만에 대표직 사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사진= 우아한 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을 창업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우아한형제들은 "김 대표는 지난달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15일 밝혔다.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후 13년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김 대표는 2020년 초 김범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우아한형제들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도 공동 대표로 대표직을 유지한 바 있다.웹 디자이너 출신인 김 대표는 배달 시장을 산업으로 키운 주역으로 통한다. 음식점 전단지를 모바일로 옮긴 뒤 배달 주문을 중개, 2020년 기준 4조7500억원 가치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현재 최대주주는 딜리버리히어로(DH)지만, 여전히 지분 8.36%를 가진 개인 대주주로 남아있다.

앞으로 우아한형제들은 신임 이국환 대표가 이끌게 됐다. 이 대표는 연세대와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SK텔레콤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휠라코리아를 거쳐 지난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배민라이더스사업실장, 딜리버리사업부문장, 배민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김봉진 대표는 대표이사 사임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으로서 사내이사직은 계속 유지한다”면서 “DH와 우아한형제들이 2021년 1월 싱가포르에 세운 합작법인인 ‘우아DH아시아’에서의 이사회 의장직도 동일하게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