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끊겼던 부산 국밥집, 롯데홈쇼핑서 부활

상생방송 통해 온·오프 매출↑
롯데 "중소업체 지원 이어갈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일부터 6개월간 홈쇼핑업계 최초로 새벽시간대(오전 2~8시) 송출이 중단되는 롯데홈쇼핑이 업계 최고 수준의 중소기업 상품 편성 비율을 줄이지 않아 관심을 끈다. 질 좋은 중소기업 제품으로 상품 구색을 차별화하는 게 위기국면 타개에 되레 도움이 될 것이란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중심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지속할 방침이다.

15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이 회사의 중소기업 상품 편성 비중은 70% 수준으로, 홈앤쇼핑·공영홈쇼핑 등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편성 비율 80~100%)을 제외하면 가장 높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롯데홈쇼핑이 이처럼 높은 편성 비율을 책정한 것은 이를 통한 실적 개선 효과가 상당하다는 점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2013년부터 TV홈쇼핑 판매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중소기업 상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입점 방법과 판매상품 컨설팅을 해주고, 방송영상 제작을 지원하며, 수수료 혜택도 제공한다. 2019년부터는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협업해 지원 대상을 중소기업에서 소상공인으로 확대했다.

2021년에는 ‘같이의 가치를 짓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상생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투게더 상생 하우스’로 개편했다. 편성 시간도 두 배로 늘렸다.

지난해까지 중소기업 상생방송에 참여한 협력사는 총 279곳이다. 방송 횟수는 총 1356회, 총 주문 건수는 약 45만 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프로그램 개편 이후 평균 주문 건수는 종전보다 네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부산 동구 초량전통시장에 있는 돼지국밥집 ‘대건명가’는 롯데홈쇼핑을 통해 전국적 명성을 얻은 대표적 사례다. 대건명가는 지난해 10월 롯데홈쇼핑 중소기업 상생방송에 나와 방송 4회 만에 약 6500만 건의 주문을 받았다.

이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도 방송 전보다 20% 이상 늘었다. 대건명가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에 출연했을 때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관광객 발길이 줄어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대건명가는 올해 상반기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밀키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