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신한은행장 '조용한 취임'

별도 취임식 없이 업무보고 받아
16일 공단지역 찾아 '현장 경영'
정상혁 신한은행장(58·사진)이 15일 공식 취임했다.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이 취임 한 달여 만에 건강을 이유로 사의를 밝힌 지 9일 만이다.

정 은행장은 이날 별도 취임사나 취임식 없이 1년10개월의 임기를 시작했다. 한 전 은행장이 갑작스레 사임한 이후 ‘지휘봉’을 넘겨받은 만큼 경영 공백 최소화와 조직 안정화에 집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6일엔 공단 지역을 방문해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를 파악하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현장 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정 은행장은 경영진에게 업무 보고를 받고 산적한 현안을 점검했다. 정부가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며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금리의 차이) 축소와 취약차주 지원 확대 등 사회적 책임을 강하게 주문하는 상황이어서 관련 대책을 시급히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경영 방향은 오는 24일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서 공개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장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임원, 본부장, 부서장 등 임직원 1000여 명과 전략 목표 및 핵심 가치를 공유한다. 신한은행 안팎에선 정 행장이 다음달 취임하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에게 발맞춰 ‘고객 중심’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화두로 던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기는 내년 12월 31일까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