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대 2진 21명 내일 튀르키예 파견…구호품 55t도 전달(종합2보)

의료팀 10명 등으로 구성·향후 재건수요 파악 주목적…구호품은 텐트·담요 등
1진 구호대, 안전지역 아다나로 이동…18일 귀국
정부가 16일 강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 향후 재건수요 등을 협의하기 위한 긴급구호대(KDRT) 2진을 파견한다. 정부는 15일 오후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구호대 2진은 외교부 2명과 국립중앙의료원·한국국제의료보건재단·국방부 군의관으로 구성된 KDRT 보건의료팀 10명,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5명, 민간긴급구호단체 4명 등 총 21명으로 꾸려진다.

민간단체에서는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굿네이버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월드비전이 참여한다. 구호대 1진(118명 규모)이 외교부 1명에 육군 특수전사령부 등 국방부 49명, 소방청 62명 등 수색구조 인력 중심으로 꾸려졌던 것과 달리 2진은 의료팀 비중이 높고 민간도 함께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진은 이재민 구호, 앞으로 긴급복구·장기재건 복구 등 재건 복구를 협의하고 필요한 수요를 파악해 지원 사업을 파악하는 것이 주요 임무"라고 설명했다.

2진 소속 의료팀도 현지에서 직접 의료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주 임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는 재건 복구에 보건의료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재민촌이 만들어지면 의료진을 비롯한 사회기반 시설 등 다양한 지원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호대 2진은 16일 밤 군 수송기 편으로 튀르키예 아다나로 출발해 7일가량 활동할 계획이다. 활동 기간은 현지 상황에 따라 길어질 수도 있다.

이들은 아다나에서 텐트와 담요 등 55t(총 10억원 상당)에 해당하는 구호물품도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텐트 총 1천30동과 담요 3천260장, 침낭 2천200장 등 민관이 함께 마련한 물품들이다.

물품은 구호대 2진을 태운 군 수송기를 포함해 수송기 2대와 민항기 등 총 비행기 3대로 운송된다.

박진 장관은 이날 협의회 모두발언에서 "현재 지원 활동은 생존자 구조에서 이재민 구호 및 재건 단계로 전환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튀르키예 정부도 이제 구호 인력보다 구호 물품 지원을 최우선순위로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갈 곳을 잃은 이재민들이 임시 거주할 수 있는 텐트가 많이 필요하다"며 "추운 겨울밤에 덮고 잘 수 있는 담요와 같은 물품, 의류가 아주 시급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호대 2진 파견과 구호물품 지원은 민관 합동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며 "정부와 민간 지원이 시너지를 낼 방안을 계속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호대 1진은 앞서 지난 7일 튀르키예로 출발,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현지시간 9일부터 구조 활동을 펴 왔다.

이들은 '골든타임'이 지난 시점을 포함해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해내는 등 성과를 거뒀지만 극심한 추위, 전기·수도 단절 등 열악한 활동 여건에 시달리고 있으며 현지 치안까지 악화하는 상황이다.

현지에선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희박해지며 정부에 대한 민심이 악화하고 약탈 행위 등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기준으로 16개국가량이 구호대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구호대 1진은 현재 보다 안전한 아다나로 이동 중이며, 현지시간 17일 출발해 18일 서울에 도착한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일각에서 보도된 공병부대 파견 검토 여부에 대해 "여러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면서도 "특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튀르키예 측이 요청하는 지원이 적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민간과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