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30㎝ 육박 폭설…공무원 총동원 제설 '구슬땀'

교통·낙상 사고 속출…밤까지 2∼8㎝ 더 내려
지난 밤부터 강원 중남부 동해안에 20㎝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지자체가 공무원들을 총동원해 제설작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강릉시는 이날 오전 8시 30분을 기해 대설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했다.

시는 장비 총 125대, 염화칼슘 34t, 소금 250t, 염수 6만5천L(리터)를 총동원해 주요 노선 제설작업을 지속해서 실시 중이다.

또 강릉시 전체 공무원이 읍면동 제설 지원에 나서 인도, 버스 승강장, 건널목 등에 쌓여있는 눈을 제거해 운전자와 보행자의 통행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동해시도 유니목 5대를 비롯해 장비 52대와 제설재 75t을 동원해 대대적인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척시 역시 오후 1시부터 모든 직원을 동원해 장비 사용이 어려운 시가지 인도 등 15.07㎞ 구간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오전 한때 시내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설차가 투입돼 제설작업을 벌였으나 워낙 많은 눈이 한꺼번에 쏟아져 언덕길에서는 차들이 올라가지 못하고 대중교통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불편이 이어졌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아예 걸어서 일을 보러 가고 도로 곳곳에서는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크고 작은 충돌사고가 빚어지기도 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8분께 죽헌동에서 차량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해 안전조치 했다. 오전 9시 8분께는 옥계면 도직리에서 차량 충돌사고가, 오전 9시 30분께는 강릉시 왕산면에서 차량 전복사고가 발생해 환자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노암동, 주문진읍 주문리, 입암동 등 곳곳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다치는 사고도 잇따라 부상자 3명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2시 12분께 동해시 구호동 한 창고에서는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내려앉아 소방대원들이 눈을 제거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적설량은 강릉 주문진 25.1㎝, 북강릉 24.8㎝, 삼척 21.5㎝, 삼척 원덕 19.9㎝, 속초 5.6㎝, 양양 1.5㎝ 등이다.

동해안에 내려져 있던 대설특보는 오후 들어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은 동풍 영향으로 이날 밤까지 중남부 동해안에 2∼8㎝의 눈이 더 내리고, 산지와 북부 동해안에 1∼3㎝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밤까지 중남부 동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아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