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투자의 대가' 버핏, TSMC는 1분기 만에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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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큰손 포트폴리오 살펴보니‘큰손’ 투자자들의 지난해 4분기 투자 현황이 공개됐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기술기업 애플 주식을 더 담았지만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 주식은 투자한 지 한 분기 만에 대거 처분했다. 헤지펀드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는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14일(현지시간) 벅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작년 4분기에 애플 주식 2080만 주를 매수해 지분율을 5.8%로 끌어올렸다. 투자액은 32억달러(약 4조1000억원)다. 이미 벅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서 최대 비중(작년 말 기준 38.9%)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을 향해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벅셔해서웨이는 미디어기업 파라마운트글로벌과 건축자재업체 루이지애나퍼시픽에도 각각 4000만달러, 84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늘렸다.같은 기간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TSMC 주식은 5180만 주 매도했다. 직전 분기 말 보유량의 86.19%를 처분했다. 작년 3분기에 처음으로 TSMC에 투자한 벅셔해서웨이가 한 분기 만에 대량 매도로 돌아선 것을 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장기 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벅셔해서웨이에서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악화를 원인으로 봤다. TSMC는 반도체 수요 둔화로 올해 1분기 매출이 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지난달 내놨다. 벅셔해서웨이는 또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 주식도 처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는 반독점법 위반 문제로 불발 위기에 처했다.
벅셔해서웨이, 대량 매도 눈길
애플 더 담아…지분 5.8%로 확대
소로스, 테슬라 급락때 '베팅'
펠로톤 주식 370% 추가 매수
벅셔해서웨이는 은행주 비중도 줄였다. 미국 은행 US뱅코프 주식은 보유량의 91.42%, BNY멜론은 59.7% 매각했다. 에너지기업 셰브런, 헬스케어업체 매케슨, 식료품유통업체 크로거의 지분도 팔았다. 시장에서는 작년 4분기에 벅셔해서웨이가 괄목할 만한 신규 투자를 하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소로스의 투자회사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지난해 4분기 테슬라 주식을 24만2399주 추가로 사들였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33만2046주로 직전인 3분기의 세 배로 늘었다. 지난해 테슬라 주가가 폭락한 와중에 투자를 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는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도 추가 매수했다. 운동장비업체 펠로톤 주식은 8300만 주 이상 사들였다. 이번 매수로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가 보유한 펠로톤 주식은 전 분기보다 370%가량 증가했다. 미국 중고차 판매업체 카바나와 차량 호출업체 우버, 리프트의 지분도 늘렸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