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고' 코레일 사장 해임 27일 논의…나희승 "소명할 것"

국토위 전체회의서 정부·여당 사임 압박
민주당 "사장 한 명 쫓아내는 데 골몰할 때 아니다"
국토교통부가 잇따른 철도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나희승 사장에 대한 해임을 건의한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이달 27일 회의에서 국토부가 올린 나 사장 해임 안건을 상정해 심의한다.

공운위가 해임 건의를 의결하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임을 제청하게 된다.

이날 열린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김희국 의원은 오봉역 코레일 직원 사망 사고에 대해서 나 사장이 어떤 책임을 졌느냐며 사퇴를 압박했다. 그러나 나 사장은 소명하겠다며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이 "(오봉역 사고 등에 따른) 국토부 감찰 결과 해임 통보를 받았느냐"고 묻자 나 사장은 "해임 사항이 포함돼 있었으며, 감찰 내용 중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재심 신청을 했으나 대부분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레일 대표 이사로서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공사의 안전 체계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끝까지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잇단 철도 사고에 나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명소 2차관은 "작년에 유례없는 탈선 사고가 많이 났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사장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이에 김희국 의원은 "이제 때가 됐다"며 "이 지경이 됐으면 (자진 사퇴) 결심을 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사장 한 명 쫓아내는 데 골몰할 때가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코레일 사장 해임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사망 사고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고, 바로 조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실행하는 일"이라며 "지난 3개월 동안 국토부와 코레일에서 내린 사고 원인 진단과 시행한 조치를 보면 사망한 젊은 청년에게 부끄러워하고 미안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장관은 "교대제를 노사가 멋대로 바꿔 안전 작업에 투입하는 인원을 스스로 줄이고 근무하는 시간도 줄였다"고 코레일을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