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지난해 38조 손실 '사상 최악'

연간 수익률 마이너스 14%
그동안 번 돈 3분의 1 날려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38조원 넘는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IC에서 받은 ‘2022년 투자·운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KIC의 지난해 연간 투자 손실액은 297억달러(약 38조원)로 나타났다. 손실 규모 기준 최악의 성적표다. 연간 총자산 수익률은 -14.3%로, 금융위기 때인 2008년(-17.5%) 후 가장 낮다.작년 전까지 KIC가 벌어들인 누적 운용 손익은 879억달러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582억달러로 급감했다. 그간 벌어들인 금액의 3분의 1가량을 작년 한 해 동안 날린 셈이다. 누적 연 환산 수익률도 5.4%에서 4.1%로 1.3%포인트 낮아졌다.

자산군별로 보면 주식(-19.2%), 채권(-16.6%) 등 전통자산 수익률은 -17.5%로 크게 하락했다. 전통자산의 최근 5년간 연 환산 수익률은 2.1%를 기록했다. 주식 5.6%, 채권 -1.5% 등이다.

대체자산은 최근 5년간 연 환산 수익률이 전통자산에 비해 높았다. 헤지펀드(4.7%), 사모주식(14.6%), 부동산·인프라(7.5%) 등이 양호한 수익을 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